사단법인 전남여수민예총여수지회(지회장 심선오) 진보적인 문화예술공동체를 지향하는 예술단체인 여수민예총이 창립 30년 역사를 기록한 『여수민예총 30년사』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여수민예총은 1994년 3월 19일, 진보적 의식을 가진 여수지역 청년예술가들이 모여 지역의 역사적 문제와 민족통일, 문화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한 지 30년이 됐다.이번에 발간한 30년사는 여수민예총이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걸어 온 여러 활동 사진과 포스터 자료를 비롯해서 여수민예총과 연대 예술단체들의 소사(小史) 그리고 각종 사업들의 연혁 활동 내용들
④윤문칠 수필가 "꼬끼오 화음 소리"중국 제나라 시절, 식객을 잘 대접하기로 유명했던 맹상군의 '계명구도(鷄鳴狗盜)' 일화는 유명하다. 진나라 소양왕이 맹상군의 인품에 반해 그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가 거세지며 맹상군의 목숨은 위기에 처했다. 그때 위기를 탈출하는 데 닭 소리를 내는, 하잘것없는 재주라고 여겼던 잔재주를 부린 식객이 "꼬끼오"하고 수탉 소리를 내자, 아침인 된 줄로 착각한 수문장이 관문을 열게 되어 함곡관을 무사히 빠져나와 위기를 넘겼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감각적 표현으로 닭 소리를 흉내 낼 때 암탉
-동백꽃- 문정희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동백꽃을 보라지상의 어떤 꽃도그의 아름다움 속에다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함께 꽃 피우지는 않았다모든 언어를 버리고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나는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전존재로 내지르는 피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나는 점자를 더듬듯이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여수 오동도에선 바다와 동백, 그리고 우리의 삶을 볼 수 있다. 동백숲 중간에 서면 여기저기에서 동박새가 운다. 세상 온갖 소음에 더럽혀진
③곽경자 수필가 "가족으로 산다는 것"명절만 되면 TV에서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명절 증후군 얘기가 나온다. 명절이 되기도 전에 머리가 아프고 몸살이 나는 것 같단다. 기껏해야 일 년에 두서너 번 가는 시댁을 왜 저렇게 가기 싫어할까 생각하다가도 그것은 꼭 젊은 주부들 탓만 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식구가 많은 대가족에서는 하루 종일 앉아 볼 시간도 없이 상 차리고 설거지하고 손님 접대하다 보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싶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저 부모들이 공부 공부하면서 키우다 보니 학교 졸업하면 직장생활 하느라 언제 집안일 한
③곽경자 수필가 "고소동은 전쟁 중"백 사십여 계단을 오르내리며 직장에 다니던 때가 있었다. 고소동 꼭대기, 전세 사만 오천 원짜리 방 한 칸에서 쌍둥이 아들 둘과 막내딸 그리고 친정엄마와 우리 부부 이렇게 살았다. 내가 직장을 다녀야 하니 친정엄마가 우리 아이들을 돌보아 주어야 했다. 그때 남편은 건설 회사를 하는 형님을 도와서 객지를 많이 돌아다녀야 했기에 그 좁은 단칸방에서도 살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장군도가 먼저 아침 인사를 하고 봄이면 돌산공원과 장군도에 눈송이처럼 피어있던 벚꽃도 눈에 선하다. 아이들의 젖을 먹여야
②엄정숙 수필가 "뒤늦은 안부"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오는 삼월이다. 오동도에서는 어제부터 동백꽃 축제를 열어 바다와 섬과 동백꽃의 어우러진 모습을 보러 오라 한다. 어느 핸가 이맘때 오동도를 제목으로 쓴 시 한 편을 새삼 읽어보며 문득 동백꽃을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른 봄날이면/ 감감무소식의 사람들이/ 관제엽서처럼 날아드는 곳/ 뱃길 말고는 이정표가 없는/ 종착역을 빠져나오면/ 스치는 사람마다 동백꽃으로 피어나는/ 섬이 있다. (졸시 '오동도' 중에서)오동도에서 동백꽃 소식이 들려오면 우리 동네 수선집 앞 옹색하게 생긴
전남 여수시 고소동 달빛갤러리에서 올해 첫 전시로 '여수미술사랑협동조합'(이하 여미사) 소속작가 13인의 단체전인《 오늘의 집 》을 내달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여미사는 여수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화가들로 조직된 단체로 이미 수도권에서는 예술 시장의 새로운 분야로 활성화된 아트마켓과 아트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등장한 새로운 가치와 행동 양식을 받아들인 '뉴 노멀(New Normal)' 개념이 일상의 생활공간에 가져온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업무와 여가의 핵심 장
②엄정숙 수필가 "외할머니의 붕어빵"추억 속의 겨울은 언제나 따뜻하다. 오래된 추억일수록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자주 꺼내 보지 않은 흑백사진을 보면, 배경이 된 벽이나 마루에 따사로운 햇살이 있다. 사는 일이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날은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한 모퉁이를 더듬더듬 찾아가는 버릇이 생겼다.엄동이었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호수보다 작고 웅덩이보다는 큰 연못에도 얼음이 얼었다. 아이들도 냇물처럼 시퍼렇게 얼어서 웃어도 우는 것처럼 보였다. 오빠는 인근 학교에서 내다 버린 나무 의자를 거꾸로 눕혀서 썰매를 만들었
①임병식 수필가 "민들레 홀씨"민들레는 꽃이 지고 나면 하얀 날개에 달린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낸다. 그런 씨앗은 땅에 떨어져서 새로운 자리에 터를 잡는다. 그 광경을 연상하면 옛날 한양의 사대부 출신으로 시골 오지 낯선 고을에 귀양 와서 기약 없는 세월을 보내다 간 인물들이 생각난다. 그들은 대부분이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급격한 정세의 변화로 하루아침에 처지가 곤두박질쳐진 경우였다. 그런 분으로 우선 생각나는 사람은 1895년에 벌어진 역변(逆變)과 경복궁 화재와 관련해 연루가 되었다는 이완용 등의 모함으로 10년 넘게 낙도 진도
뉴스탑전남은 원로 수필가 임병식 외 12인이 참여하고 있는 의 세번째 수필집 '민들레 홀씨' 11명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① 임병식 수필가뉴스탑전남 dbltv0909@daum.net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4년 다가오는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전국 명소에서 해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며 전남지역 해맞이 명소 TOP 8을 소개한다. ▲여수 향일암 ▲광양 구봉산 전망대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장흥 정남진 전망대 ▲영광 백수해안도로 ▲신안 오도항 ▲해남 땅끝마을 ▲무안 도리포이다.여수시 돌산읍 향일암 일원에서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여수 향일암 일출기원 한마당이 개최된다.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가지고 있어 매년 5
전라남도가 연말연시를 더욱 뜻깊게 보낼 12월 여행지로 광양 구봉산 전망대, 함평 돌머리 해변, 완도 해양치유센터, 진도 세방낙조를 선정했다.광양 구봉산 전망대는 순천, 여수, 하동, 남해까지 광양만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일출, 일몰 명소다. 야간 경관도 아름다워 한국관광공사 ‘2020 한국 야간관광 100선’에 이어 ‘2023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됐다.전망대 내부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해 광양만의 풍경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카페에서 ‘매화 아이스크림’, ‘시멘트 아이스크림’ 등 광양을 상징하는 특색
전남 순천시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조계문(順天 松廣寺 曹溪門)」에 대한 보물 지정서를 소유자(관리자)인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송광사 조계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인 일주문으로 사찰과 공간 구분을 하는 일주문 건축의 보편적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어 문화재청을 통해 역사·학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특히 조선 후기 사찰 일주문의 일반적인 가구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평가받았다.문화재청은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일주문 50여 건에 대한 일괄 조사
전라남도가 만추의 정취를 만끽할 산책 명소로 여수 가사리 생태공원, 목포 고하도, 영암 기찬묏길, 해남 달마고도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여수 가사리 생태공원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넓은 습지로, 갈대밭 사이를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이 조성됐다. 이곳 방조제에서 보이는 흩날리는 갈대밭과 노을 경관이 아름다워 국토교통부 ‘남해안 오션뷰 20’에 선정됐다,목포 고하도해상테마크에 위치한 해상데크길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대승한 후 머물렀던 고하도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된 바다 위 둘레길이다. 용머리탐방로, 해안동굴탐방로
전라남도가 ‘고흥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화 일괄’을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9건을 문화재 지정 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흥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화 일괄’은 이조년, 이포, 이인민, 이숭인의 초상화로 1746년 글과 그림을 본떠 그린(이모) 작품이다.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전승 내력과 변천 과정을 알 수 있으므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해 문화재로 지정됐다.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장성 백양사 목조지장
전남 여수지역 방답진성과 굴강 문화재 지정을 위해 성곽과 굴강 등 복원·정비·보전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여수시는 3일 오후 3시 여수돌산읍주민자치센터에서 여수 방답진성과 굴강을 전남도 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최인선 교수(순천대학교)가 좌장을 맡아 송은일 (전남대학교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 연구실장), 나동욱 (영남성곽연구소 소장), 정의도 (한국성곽학회 회장), 정경성 (전남도청 의병박물관건립 팀장)이 토론에 나섰다.이 자리에서 장여동 순천시청 문화재활용 팀장은 문화재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이른 아침, 허리 구부러진 어르신들이 곱디고운 옷차림으로 하나둘씩 모여든다.22일 오전 7시 30분. 여수 금오도 여객선 터미널. 조용하던 대합실이 갑자기 왁자지껄하게 변한다. 시끄럽지 않다. 오히려 정겨움이 묻어난다.어르신 한 분이 툭내뱉는다. “어디 여수, 나가요?” “예. 무시(무) 팔러 나갑니다. 여수 갑니까?”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오려고, 근디 우리 집 무시는 아직 멀었는데 뭐, 그리 빨리 컸다요. 빨리 심었는갑다” “예, 키가 많이 커서 팔라고요. 아니요. 똑같이 심었지라. 근디, 무시도 정성 들여 보살펴야지 처
전남 순천시와 순천문화재단은 18일부터 20일까지 여순 사건 75주기를 맞아 조례호수공원 일원에서 ‘여순 10·19사건주간 인문행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여순 10·19 사건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역민이 좀 더 쉽게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여순 10·19사건의 역사적 아픔을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억하고, 유가족과 지역민의 치유와 위로, 평화와 화해를 음악과 무용으로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했다.18일에는 여순 사건 75주기 전야제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고
전남도립미술관이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 전시 기간을 내달 12일까지 2주 연장 운영한다.17일 전남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전시는 오는 29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전남도민과 전국 곳곳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에 답하고 관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의 끝에 연장을 결정했다.지난 8월 17일 시작된 특별전은 9월 말 기준 약 3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 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여준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
전라남도의 모든 것에 흠뻑 빠져 즐기는 영화축제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이 11일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전남도와 순천시가 주최하고 남도영화제 운영위원회, (사)전남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개막식은 ‘밀수’의 김재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김준한의 사회로 진행됐다.오프닝 공연은 대한민국 최초의 아프로 댄스 크루인 ‘아프로코리아 크루’가 맡았다. 역동적 아프로비트에 춤을 더해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재즈, 콘서트, 영화 사운드 트랙, 뮤지컬 등 장르를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