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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깨끗하게 살기가 그리도 힘이 드나 봅니다. 여러 의혹 때문에 사퇴한 장차관이 연일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김용준 국무총리 내정자에서 시작된 갖가지 의혹이 이동흡 헌번재판소장,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를 거쳐 급기야 김학의 법무차관의 성접대 의혹에까지 이르렀습니다.그리고 며칠 전에는 수십 억 원의 비자금을 해외에 갖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사퇴를 했습니다.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이렇게 끝이 없나 봅니다.이 사람들 모두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나름대로 존경받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나무위에 거꾸로 메달아 놓고 흔들어 보니 그들의 주머니에서 별 추잡하고 희한한 것들이 다 떨어집니다.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착한 척 하기란 쉬운 일입니다. 남들이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4.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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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의 정당공천을 어떻게 봐야 할까. 사실 우리지역만 놓고 봐도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하는 것이 과연 지역과 정치발전을 위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어제 새누리당은 4·24 재·보궐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들에 대해서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발표를 보고 오랜만에 참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 같은 공천심사위원회의 발표는 하루 만에 최고위원회의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정당이 가진 권리를 스스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최고위원회의 반대 논리였다.급기야는 정당 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개선인지 개악인지 알 수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왔다.내심 거기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국회의원들도 많았다. 그러면 그렇지. 오랜만에 옳은 소리 한 번 하나 싶었다.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3.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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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광주전남 중소기업청의 이의준 청장님과 공직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이분은 공직자의 친절도가 백화점이나 항공사와 경쟁을 해서, 당당하게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똑같이 돈을 버는 직업인데 왜 공직자는 목에 힘을 줘야하고, 백화점이나 항공사의 서비스같이 고객인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못하냐는 것입니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공직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세상이 바뀌려면 공직자와 정치인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그중에서도 특히 공직자가 빨리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 까닭은 공무원들의 역동성과 상상력이 만들어낼 변화의 기대효과가 다른 그 어느 집단보다도 크기 때문입니다.이런 말씀도 하시네요. 사무관 공무원 한명이 마음먹고 일을 하면 웬만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3.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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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월이 하수상합니다. 북한은 곧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날뛰는데 정부가 하는 꼴을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안을 느끼는 까닭은 장차관 임명 과정과 정부조직법의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함에도 적지 않은 원인이 있겠지만, 상대를 진지하게 설득하는 과정이 그에게서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이를테면 화합이나 배려나 따뜻함보다는 독선이나 오기나 불통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비쳐진다는 뜻입니다.그래서 최근에 박 대통령이 보여준 국민들에게 보여준 리더십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되지 않았나 걱정하는 국민들이 부쩍 늘었습니다.그는 후보시절에 준비된 대통령이라 했고 어머니 마음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 함은 임기 초부터 학습의 과정 없이 정상적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3.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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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의 자식사랑은 유별나다. 키 1.2m, 몸무게 50kg의 황제펭귄은 남극의 얼음 위에서 짝짓기를 한 후 암컷이 알을 낳아 수컷에 넘겨준다. 혹한에 알이 얼음에 닿으면 금방 얼어붙기에 수컷은 알을 발위로 조심스레 받아 자신의 배로 덮어 부화시킨다. 알을 낳아 넘겨준 암컷이 바다를 향해 100km가 넘는 먼 길을 뒤뚱거리며 갔다 오는 동안 수컷은 두 달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굶주린다. 알을 품은 아빠 펭귄들은 서로의 체온을 의지해가며 영하 50도의 추위와 시속 100km가 넘는 눈보라를 견뎌내야 한다. 새끼에게 줄 먹이를 뱃속에 가득 채워 암컷이 돌아오면 이제 수컷이 행군할 차례다. 이런 식의 반복으로 황제펭귄 부부는 연간 230일 가량을 오직 자식 하나를 위해 극한의 어려움을 무릅쓴다.대한민국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3.03.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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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몸에 기력이 빠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꾸벅꾸벅 졸게 되니 잠자리에 들었다 하면 순식간에 녹초가 되어 깊은 잠의 바닥으로 침몰해버릴 것 같은데, 실은 그와는 반대이니 의학에 문외한인 나는 어떤 신체적 기능의 작용 탓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옛날 옛적에 가끔씩 우리 집에 다녀가신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렇거니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문서의 근거로는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노래한 정지용의 시이다.이 시의 주제는 고향 그리움에 대한 ‘향수’임에 틀림없지만, 나이가 목에 찬 나는 요즘 그 시를 다시 읽어 보면, 밤 깊도록 잠 못 들어 뒤척이던 어르신들의 불면증이 안쓰러워 그 시절에의 향수이기보다 연민의 정이 앞서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3.03.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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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억입니다. 드라마 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 하나가 있습니다.자신의 단원 중에서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포기하겠다는 단원에게 지휘자 강마에가 한 말이었습니다.“꿈이라고? 그게 어떻게 꿈이야. 행동하지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만질 수도 없는 별.”그렇게 강한 톤으로 지휘자 강마에는 용기를 잃은 단원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강마에가 주저앉은 단원에게 약한 소리를 했다면 그 장면은 결코 감동으로 남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지휘자나 리더는 이렇게 꿈을 꿈으로 남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꿈을 현실이 되게 하는 사람입니다.어제 예울마루에서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우리 신문사 김광중 기자께서 단원으로 참여해서 격려차 방문했습니다. 공연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3.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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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수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90% 이상의 지지를 보냈던 도시다.그런데 민주사회에서, 한 정당에게 그리고 한 후보에게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그런데 최근 그렇게 지지를 보냈던 민주당의 존재감이 지역 내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민주당을 늘 지지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민주당을 향해 쓴 소리정도는 할 수 있는 자격은 있겠다 싶어 한 마디 하고자 한다.세상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편이든 저편이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비록 적군이라도 잘한 것은 잘한다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나 조직이 발전하는 것이다.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2.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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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다. 남 얘기가 아니라 박근혜 당선자 얘기다. 이명박 시대도 이제 20일 후면 끝이 난다.문제는 곧 도래할 박근혜 시대가 이명박 시대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당선 이후 두 달이 지나가지만, 박근혜의 불통 이미지가 줄어들기는커녕 이 기간 동안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할 수 있겠다.보안을 강조한 나머지 국민들의 관심을 받아야 할 인수위를 통째로 불통조직으로 만들더니, 윤창중 같은 극우 포퓰리스트를 대변인으로 고집하고부터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이동흡처럼 공사도 구분 못 하는 인사를 법질서를 확립해야 할 헌법재판소장에 지명하도록 용인한 것을 보면서.그리고 김용준처럼 겉 다르고 속 다른 인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박근혜의 사람 고르는 능력과 그 주변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2.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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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한 글을 쓰지 않는다고 저를 나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겠네요. 과거의 저를 아는 분들은 요즘 저의 글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어제는 지난 자료 정리를 하다가 과거에 제가 썼던 칼럼들을 훑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잠깐 본다는 것이 그만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아 하나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참 독하게 썼던 내용들이 많았네요. 제가 써놓고도 어쩌면 이리도 독하게 썼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가 모질게 썼던 것들이 많았습니다.지금까지 수년 동안 저의 칼럼을 꾸준히 읽고 계신 분들은, 지금 제가 하는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입에 거품을 물고 독한 글을 써댈 그 때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나’라도 독해야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2.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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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웰빙으로 돈의 흐름이 쏠렸지만 지금은 힐링이 경제의 대세인 듯합니다. 힐링은 방송뿐만 아니라, 출판과 관광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공공분야에서도 ‘힐링행정’을 들고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힐링은 ‘치유하다’라는 뜻의 힐(heal)을 동명사화 한 단어입니다. 이 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한 방송사의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우리를 한 번 되돌아보겠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살아가면서도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고 살지만 내색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그래서 우리의 영혼에도 굳은살이 박여서 상처를 받고도 상처를 안 받는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누구라고
지난 내부칼럼
동부매일
2013.01.25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