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친환경농업인연구회장 이종균





얼마 전 학교급식 납품업자가 한말이 기가 막혔다. 애써 무농약인증을 받아 노지 시금치를 재배하여 납품을 하였는데 납품업자가 다음부터 납품을 못 받겠다고 했단다.

그 이유는 하우스 시금치 보다 키가 작고, 잎사귀가 옆으로 퍼져 있어 작업자의 손이 많이 가고, 지저분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우스 시금치를 우리는 물시금치라 부른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키가 크고, 마디가 길고, 잎사귀도 길고 넓다.

수분 함수율이 높아 쉽게 시들고 맛도 없다. 그래서 같은 무게라면 미네랄 함유율은 친환경 시금치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은 생수를 사먹는 시대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생수 한 병에 3유로까지 하는데, 그렇게 비싼 이유는 그 생수 속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가치 때문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우리는 물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까지 섭취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극소수 들어있는 물속의 미네랄까지 돈을 더 주고 섭취하는데 친환경채소의 미네랄은 정말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작업자가 바쁜 것은 알지만 그러나 비싼 돈을 내는 학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론은 이렇다. 생산자나 소비자가 친환경 농, 축산물을 제대로 알고 생산과 소비를 하자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산물이 구분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부를 한 소비자만이 제대로 된 친환경농산물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친환경농산물 직판장을 하다보면 무농약 농산물이 유기농산물 보다 좋은 줄 알고 있는 소비자를 가끔 만나는 경우가 있다.

친환경농업이 육성되는 과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나 많다.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위해 농민들은 활성탄, 목초액, 바닷물, 맥반석, 옥, 게르마늄, 생선, 해초류, 황산, 고토 등 다양한 미네랄 제품들을 논밭에 뿌리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친환경농업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 애용해주지 않는다면 농민은 결국 좋은 자재사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하고 있는 농사 방법을 밥상농법이라고 명명하여 보았다. 밥상에는 밥도 있고 김치, 국, 찌개, 젓갈, 생선 등 다양한 반찬이 있다.

맛도 있어서겠지만 영양분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요즈음 발아현미가 새로운 발명품인양 하지만 조상님들의 엿기름을 인용 한 기술이다.



어린 싹 채소가 인기 있는 것도 맛과 다양한 미네랄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조상님들은 엿기름을 재료로 하여 식혜와 엿 등 다양한 요리를 하였다.

현대인들도 엿기름이나 어린싹 채소나 새싹 채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6.25전란 때 미군들이 한국에 와서 김치를 만들어 먹는 것을 보고 한국민들은 미개인이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채소를 소금에 절인 염작을 하였다가 먹는 것을 우리의 김치와 같이 생각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김치는 현재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친환경농민들도 다양한 미네랄을 농산물생산에 공급하여 소비자가 다시 찾는 농산물이 될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한다.



소비자는 다시금 강조 하지만 벌레 먹은 흠이 조금 있고 못 생겨도 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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