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여수신명교회 목사





지난 3월 24일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의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의 준우승은 아쉬움과 탄식을 남겼으나 우리 모두는 [위대한 도전]으로 최선을 다한 선수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몇 일후에 열린 김연아 선수의 [2009 세계 피겨스케이팅 대회] 우승은 온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직접 축하전화를 걸어 [경제가 어려워 국민이 힘들어 하고 있는 이때에 김 선수의 선전과 우승은 우리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라고 격려했으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라는 시민들의 반응을 방송매체는 인터뷰 통해 일제히 방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같이 아쉬워했고, 환호했으며,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자랑스러워했고, 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세상의 모든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삽니다. 불행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라고 답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월간 [들꽃편지]의 저자 최용우 목사님의 글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행복과 불행이 같이 살고 있었다. 행복이는 언제나 행복했고 불행이는 언제나 불행했다.

행복이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 싫은 불행이는 틈만 나면 행복이를 괴롭혔다. 행복이는 불행이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결국 불행이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렸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온통 불행만 가득하게 되었다. 그 후 사람들은 세상에서 행복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지만 언제나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행복인 줄 알고 열심히 쫓아가도 결국에는 행복이 아닌 것만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행복은 어디로 숨어버렸을까?



바로 사람의 마음속이다. 자신의 마음 문을 열어보라. 거기에 행복이 숨어 있다. 행복을 밖에서 찾지 말고 이미 내게로 와 있는 행복과 친해보라. 그러면 그냥 저절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김민식 교수의 글에서도 행복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김 교수는 [스스로 찾는 행복]이라는 짧은 글에서 [같은 회색이라도 검은 바탕에 있을 때가 흰 바탕에 있을 때보다 더 밝아 보이는 착시 현상은 우리의 눈이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주변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세를 살다가 내 집을 갖게 되면 더 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자가용을 처음 사서 행복해 하다가도 더 좋은 차를 산 친구를 보면 만족감은 줄어든다.

마치 착시 현상처럼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불행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여유가 있어도 작은 집에 만족하고, 유행이 지나가도 깨끗한 옷이면 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언제나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우리들 각자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행복을 찾아내고 그 행복과 친해지며 그 행복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본다면 우리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 없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