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44호로 지정된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남산동 당머리)의 ‘영당’이 무단투기한 생활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문화재 주변 환경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44호로 지정된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남산동 당머리)의 ‘영당’이 무단투기한 생활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문화재 주변 환경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여수시사에 따르면 영당은 어민들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막고 풍어를 기원하던 해신당으로 언제 건립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 앞을 지나는 배들은 고사미를 내어 고사를 지낸 뒤에 출어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최영 장군을 모시다가 임진왜란 이후부터 충무공 이순신을 주신으로 이대원과 정운 장군을 배향했다고 전해진다.

1943년 여수경찰서 형사 부장인 김차봉(金次奉)에 의해 영정이 유실되고, 남아 있던 당우도 1976년 어항 단지 조성에 따라 철거됐다.

▲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44호로 지정된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남산동 당머리)의 ‘영당’이 무단투기한 생활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문화재 주변 환경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후 1979년 향토민속문화보존회가 중단됐던 영당풍어굿을 재현한 일을 계기로 1982년 현 당우를 복원했으며, 1994년에는 이순신·최영·이대원·정운 네 장군과 용왕신, 산신 등 6신위의 영정을 봉안했다.

현재의 영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 전후 1퇴의 규모다. 다듬돌로 높게 쌓은 기단 위에 원형 초석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에 주두가 있고, 포작은 주심포식인데 쇠서가 과장되게 표현됐다. 평방과 도리 사이는 거북선 모양의 화반이 놓였고, 그 위로 외목도리를 얹었다.

1982년 복원된 건물 자체의 가치는 높지 않으나 영당의 역사적 의미와 장소성의 의미를 살려 영당지(影堂址)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어 2008년 12월 26일 전라남도 민속자료 제44호로 지정됐다.

영당은 여수지역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당으로 1979년부터 이곳에서 해마다 재현되는 영당풍어굿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여수 사람들의 바다에 대한 신앙심과 생활 풍속을 보여주는 전통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 영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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