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동 여수경찰서장.
요즘 ‘(인명)人命은 재차(在車)’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자동차 등록 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생활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차량들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어 회자되는 신종어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금년 5월말 현재 1783명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고원인은 음주운전과 무단횡단, 과속·신호위반 등 운전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교통법규를 간과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운전자들은 교통신호나 규정된 속도를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고, 더욱이 난폭운전이나 음주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운전문화가 만연되어 있다.

산업단지를 질주하는 대형트럭들은 연료절감과 운송시간에 쫓겨 신호위반과 과속을 상습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운전문화에 대한 운전자 스스로의 변화와 인식전환이 없이는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는 요원할 것이다.

운전자들의 잘못된 교통문화에 대한 의식 전환과 법규 준수에 대한 국민 스스로의 상호 신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공권력이 관여하여 엄격하고 공정하게 신뢰를 제고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여수경찰은 7월부터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중요 법규 위반에 대하여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의 단속활동과 병행해 자치단체에서는 충분한 예산을 편성, 열악한 교통시설물을 신설 보강하고 NGO 등 각종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시민의식 전환을 위한 계도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삼위일체적인 범시민적 대처가 절실하다.

물론 집중적인 단속만이 결코 능사가 아니지만 교통 업무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생명 산업이다. 그 어떤 분야보다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었다고 생각해 보자. 가장을 잃은 그 가정은 누굴 의지하며 살아갈 것인가? 정든 부모 형제를 잃은 가족들의 큰 슬픔과 아픈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 줄 수 있겠는가?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하여 도로 하나 더 뚫고 다리 하나 더 놓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생명산업인 교통시설물 확충에도 과감한 투자를 권하고 싶다.

이러한 우리들의 범국민적인 노력들이 모아져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교통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때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국가로 도약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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