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진 (다나 연합이비인후과 원장)


어지럼증은 누구나 평생 몇 번은 경험을 하는 것으로 차멀미나 뱃멀미 정도로 뒷목이 뻣뻣하고, 뱃속이 거북하고, 오심이나 구토를 하는 경우로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며, 불안하고 몸이 허공에 떠 있는 것 같고, 걸어갈 때 술 취한 사람처럼 몸이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심한 경우 내 몸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 눈을 뜰 수 없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까지 되는 모든 증상을 말합니다.

어지러움은 크게 전정 어지러움과 비전정 어지러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정 어지러움은 주위에 있는 물체가 환자 주위를 돌거나,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며, 자신의 머리와 몸이 소용돌이친다는 느낌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나는 반면 비전정계의 이상에 의한 어지러움은 실신할 것 같은 느낌, 자세의 불균형, 어찔어찔함 등의 호소가 특징입니다.

전정 어지러움은 양쪽 내이의 반고리관들을 포함한 이석기관에서 뇌신경인 전정신경에 이르는 말초전정계의 불균형 또는 중추전정계인 뇌의 병변 등에 의해 발병합니다. 대부분에서 발한, 창백, 구역, 구토 등의 어지러움과 동반된 2차적 자율신경 증상들도 동반됩니다. 전정 어지러움은 다시 말초성과 중추성 전정 어지러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초성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양성발작성현기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있고 중추성인 경우는 뇌졸중, 일과성뇌허혈 뇌종양, 탈수초성 질환 등이 있습니다. 말초성 질환에서는 증상이 심해도 비교적 양성의 임상경과를 갖는 반면,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에 의한 중추성 질환들은 수술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 반드시 감별을 요합니다.

비전정 어지러움은 실신성 어지러움, 자세이상과 심인성 어지러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뇌에 전반적으로 혈액이나 당 공급이 저하될 때 발생하는 실신성 어지러움은 어찔하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하며 원인 질환으로는 기립성 저혈압, 미주신경성 실신, 부정맥 등과 심장병에 의한 심박출량의 감소나 급성 실혈 및 빈혈, 당뇨, 과호흡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자세이상의 경우에는 휘청거림, 술에 취한 느낌, 걸을 때 비틀거리고 넘어지거나 중심을 못 잡는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심인성 어지러움도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병력의 자세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의 양상, 지속시간, 빈도, 동반 증상, 악화요인 등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통하여 의심되는 질환을 선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한 이비인후과적인 진찰을 받아 중이염이나 내이염 및 내이질환의 유무를 검사해야 합니다. 또한 순음청력검사를 통하여 혹시 난청이 동반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형검사로는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합니다.
1) 비디오안진검사평형기관 중에서 눈과 두뇌의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로 검사는 어두운 방에 앉은 자세에서 시행합니다. 눈앞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있으며 눈앞의 스크린에서 좌우로 빠르게 또는 느리게 움직이는 밝은 불빛의 움직임을 따라 보면 자동으로 검사가 끝나며 검사시간은 10분 정도입니다.

2) 온도안진검사귀의 평형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방법으로 눈 주위에 전극을 붙인 상태에서 뒤로 누워 검사를 합니다. 검사 방법은 양측 귀에 44도와 30도의 물을 30초간 넣으면서 하는데 검사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되며, 온도차이로 인하여 어지러움이 유발되며 어지러움의 정도를 측정하여 귀의 평형기능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3) 중심동요검사이 검사는 환자가 몸의 중심을 균형 있게 잘 유지하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검사로 매우 고가의 장비입니다. 검사는 신발을 벗으려고 몸의 중심을 잡는 능력을 측정합니다. 검사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되며 환자의 전체 평형기관의 기능이 어느 정도 작용을 하는지를 알게 되며, 질병으로부터의 회복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4) 회전운동검사인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 중에서 귀는 특히 회전 운동을 할 때 평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이 있는 환자들이 머리를 좌우로 돌릴 때 증상이 심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검사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되며 방법은 회전이 되는 의자에 앉아서 전방을 주시하면 자동으로 의자가 돌면서 환자의 평형기능이 측정됩니다.

또한 다양한 원인 규명을 위하여 X-선 촬영, 혈액검사, MRI 촬영, 심전도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