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시설 투자에 집중
신제품 개발 및 영업 다각화
올해 전국 대리점 100개 목표

▲ 나무애그림 김해룡 대표.

“모든 제품은 천연 원목과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과 질감을 살려 세월이 흘러도 주변 환경과 동화되는 자연친화적입니다. 그리고 나무제품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친환경 나무제품 전문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룡(48) 대표의 말이다.

2011년 ‘가온누리’로 설립해 2013년 9월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나무애그림은 지난해 상호를 변경했다. 부설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이자 독자적인 기술을 갖춘 벤처기업이기도 하며, 조달청 관급자재(안내판)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다.

금오도 비렁길과 지리산 자생식물원 등 전국의 유명 공원과 둘레길, 해안도로 등 아름다운 관광지 곳곳에서 나무애그림이 만든 친환경 나무간판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공원 안내판, 금오도 비렁길 숲길안내판, 굴전여가캠핑장 안내판, 여수YMCA생태체험관 안내판, 손양원 목사 기념관 안내 사인물, 전남도 행복마을 한옥민박 표지판, 광주광역시 5.18공원 유아숲 체험 표지판, 통영시 욕지도 등산로안내판, 해남군 공룡박물관 방문자센터 사인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해설안내판 등 친환경 나무간판은 물론 다양한 나무제품을 제작·납품하고 있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어린이집, 농장, 펜션, 체험학습장 등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14회 전남도 옥외광고대전에서 오동도와 거문도 등 여수 10경을 담은 병풍 모양의 목조 입간판을 출품해 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검증 받았다.

나무애그림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장비 투자에 집중해왔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시간과 인건비 등이 많이 소요돼 효율성이 떨어졌다. 디자인 인력과 생산 장비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제품 차별화를 통해 타사보다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제품의 색상 표현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다.

나무애그림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 수원, 일산, 논산, 전주, 창원, 광양, 하동, 고흥, 안동 등에 온·오프라인 대리점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 100개의 대리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전국 대리점과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전국 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본사와 대리점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공동 연구를 통한 신제품 개발 등 윈윈(win-win) 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해 장애인 10명 추가 고용
‘사랑과 나눔 봉사단’ 운영…장애학생 등 취약계층 봉사

나무애그림은 장애인과 고령자, 결혼이민자 등 24명을 고용하고 있다. 올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 1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관련법이나 시장의 수요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장애인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의 개정으로 국가나 지자체가 새로 짓는 건축물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Barrier Free)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가 시설을 이용할 때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전자음성표지판과 안내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계획·설계·시공해야 한다.

김 대표는 “과거와는 달리 건물이나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친환경 나무 제품 등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를 대비하고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한 상생 경영 차원이다”고 말했다.

올해 재재소도 만들 계획이다. 원자재 직거래를 통해 년 6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달에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5000여만원이 지출된다. 설비 투자 등으로 경영이 빠듯하지만 신제품 개발과 영업을 다각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여수시 대교동 예암산 가는 길에 벽화와 마을 유래를 넣은 듀공 모양의 안내판(9m*4m)을 제작했는데 학습 효과는 물론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등 호응이 높다.

최근 여수시 대교동 예암산 가는 길에 벽화와 마을 유래를 넣은 듀공 모양의 안내판(9m*4m)을 제작했는데 학습 효과는 물론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등 호응이 높다. 이를 착안한 제안서를 전국 지자체에 보내기도 했다. 벽화를 조성할 때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이 추가 되면 훨씬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애그림은 인테리어 분야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나무를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을 개발해 다음 달 열리는 경향하우징페어에 참여할 계획이다.

수익과 고용창출만으로는 사회적기업의 모범이 될 수는 없다. 고용과 수익 배분에 있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좋은’ 사회적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나무애그림은 ‘사랑과 나눔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액 0.5%와 봉사단원의 회비를 기금으로 적립해 지역의 장애학생과 아동·청소년 장학금 지원,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본사와 대리점이 얻은 수익 일부를 장애학생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1년에 1200만원 정도가 적립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아동센터 가족문패 만들기 등 사회서비스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년 5000~60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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