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철 여수소방서장

▲ 최동철 여수소방서장.
올 겨울 주택화재로 인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등 벌써 5명의 사망사고가 우리 여수지역에서 발생하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따른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화재는 대부분 한 순간의 방심 혹은 주의 소홀로 발생되고 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화재위험요소를 점검하여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항상 화재에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안전의식의 생활화가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 고속성장 시대를 달려오면서 내실보다는 외형과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90년대 이후부터 매년 크고 작은 대형 화재를 겪고 있으며, 이들 사고의 대부분은 적당주의, 요행주의, 결과주의, 책임 전가주의, 무관심 등에 의한 고질적인 안전의식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 하지만, 안전의식에 대한 관심을 통한 자기방어 배양(培養)은 국민의 기본적인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은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 할 수 있는 국민생활수준 척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국가신임도와 대외경쟁력 척도의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따라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나라에는 외국 관광객은 물론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화재 등 안전사고 저감(低減)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정 내에서 내 자녀에 대한 화재 예방교육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말에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의 십분의 일만 안전교육을 실천한다면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전반에 안전의식이 묻어나올 것이다. 가정을 나설 때 ‘빨리 빨리’보다 ‘안전, 안전’ 한번 더 뒤돌아보기, 또한 평상시 한 달에 한번 정도 가정안전점검의 날을 정하여 내 아이들에게 화재예방교육과 소화기 사용법부터 주방 등 화재취약요소에 대한 안전점검요령, 유사시 대처요령 등을 교육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최근 우리 여수지역에서는 지체1급 장애인이 화재로 사망하였다. 장애우를 둔 가정에서는 더욱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안전사고가 5배나 적은 것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안전교육이 평소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는 천재지변(天災地變)과 달리 개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기에 ‘돌다리도 두드려 본 뒤 건너라’라는 속담처럼 우리가 평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리는 일상생활의 소소한 문제부터 자녀에 대한 화재예방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지켜 나갈 때, 화재 등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가정, 나아가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의 자녀에 대한 안전교육과 시민들의 안전의식 생활화로 올 한해는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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