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시장 사용설명서와 자유학기제의 행복한 결합을 꿈꾸며

동네시장에 꽂혀서 지내는 우리들을 보고 한 친구가 그러대요. “왜 그렇게 동네시장에 목매느냐?”고요. 주말이면 동네시장으로 달려가 이런저런 조사를 하고, 그러면서도 온갖 구박을 받고 핀잔도 듣고 하니 좀 안쓰러웠던 모양이에요. 그런데도 시장에 가서 옷 사 입고 신발 사 신고, 주말이면 엄마를 졸라 마트 대신 시장을 가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나 봐요. 그래서 그랬죠.

“우리 동네에 있는 시장이니까 그런다, 왜?”

하지만 뭔가 찜찜했어요. 그래서 언제나 ‘대답이 준비돼 있는’ 우리 선생님께 물었죠? “선생님, 동네시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없어지고 있지만, 결코 없어져서는 안 되는 곳.” 선생님의 담백한 대답에 다시 물었어요. “선생님에게 동네시장은 어떤 의미예요?” 그러자 빙긋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시는 거예요.

“동아리 2학기 출범은 동네시장에서 해보자. 언제 어디로 갈 것인가는 동아리 대표가 의견 모아 알려 주고. 그 자리에서 내 생각을 들려주마.”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서시장 돌산족발에서 2학기 동아리 출범식을 하였어요. 에어컨도 없이 그 무더운 여름밤을 견뎌야 했지만, 정말 의미 있었지요. 선생님이 동네시장의 의미를 이렇게 들려주셨거든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고요. Ⓒ 마재일

아마도 선생님은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을 권하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읽었지요. 토론도 하면서요. 그러고 났더니, 아, 조금 알겠더라고요. 동네시장이 무엇인지, 우리가 동네시장을 왜 살려야 하는지, 동네시장에 이 땅의 젊은이들이 왜 찾아야 하는지, 왜 우리가 자유학기제 중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뻔질나게 동네시장을 들락거리게 하고 싶어 안달하는지, 그 책은 우리에게 그런 질문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어요. …그리하여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아니라, 젊은기자들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고백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예요.

슈마허가 말하는 ‘작은 것’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라는 이 책의 부제에 이미 드러나 있어요. ‘인간’을 중심에 세우는 것이야말로 ‘작은 것’이고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래요. ‘큰 것’만을 지향하는 우리의 경제 구조를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으려면 ‘작은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거예요. 인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볼게요. 자동발권기라는 기술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이 기술이 ‘아름다운 기술’일까요? 아니에요. 실제로, 2014년에 영국 런던 지하철노동조합은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유인 매표소를 없애고 900여 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맞서 파업을 한 적이 있어요. 런던교통국은 유인매표소를 없애면 연간 5000만 파운드(약 88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요.

이를 슈마허가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일자리를 줄여서 회사가 더 부유해지고 나라가 더 부자가 된들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에게 그게 아름다울 수 있겠느냐고 하지 않았을까요? 슈마허는 이 책에서 ‘중간 기술’이라는 개념을 통해 쾌적한 자연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공존하는 작은 경제 규모를 제안하고 있거든요. 기계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대량 생산에서 대중에 의한 생산으로 변혁을 꿈꾼 거지요.

‘대형마트’에 눌려 숨 막혀하는 동네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작은 것’, ‘아름다운 것’이었어요. 슈마허의 말처럼 동네시장이야말로 지역 노동과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경제 구조잖아요. 더 작은 소유와 다 작은 노동 단위에 기초한 이런 ‘작은 것’이야말로 대형마트라는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는 우리 동네 다윗이지요.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의 규모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동네시장을 활력이 넘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성장지상주의에 대한 슈마허의 비판과 성찰은 참으로 아름다웠거든요.

“진로담당 선생님들도 참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는데….”

▲ 진로담당교사연수회 참석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 진로담당선생님들께 말씀드렸어요. 자유학기제 중인 중학교 1학년들이 동네시장사용설명서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 김태희

동네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대책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젊은이들이 다시 찾는 곳이 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게 우리들 생각이에요. 미로처럼 얽혀 있는 시장에 젊은이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동네시장사용설명서’를 만들고, 그 과정에 자유학기제에 있는 전국의 중학교 1학년들을 대거 참여시키면서 동네시장을 매우 젊게 변화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래서 하게 되었거든요.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는 다 까닭이 있어요. 광주광역시청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시장 지도 안내는 물론 행정 업무도 처리한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눈이 번쩍 뜨였거든요. 그래서 <중학생들이 만든 ‘동네시장사용설명서’ 전국 확대 방안>(열여덟 되도록 몰랐다니… 동네시장에 빠진 10대들)이라는 부제를 단 기사를 통해 교육부장관께 도움을 청하기도 했어요. 전국의 자유학기제 과정에 있는 중학교 1학년들이 동네시장사용설명서 작업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말이죠. 하지만, 아무 말씀이 없으시네요.

그래서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 자유학기제를직접 운영하고 계시는 정현미 선생님(여수중학교 진로담당)을 만나 우리 뜻을 설명했어요.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활동할 점포들을 구역별로 짜주고 학생들이 거기에 체험한 내용이 정해질 수 있다면 가능한 제안”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어요. 그러면서 “여수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진로담당교사 자유학기제 관련 연수(2016. 8. 24)에서 설명회를 가져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까지 하셨어요. 우리로서는 참으로 감사했지요.

중학생들이 시장에 가서 활동하는 현장 대응 매뉴얼뿐만 아니라 PPT까지 준비하여 공을 들여 설명을 드렸더니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서미경 장학사님(50)은 “실제로 여수에 시장과 연결된 진로체험이 없다.”며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해 주셨고, 고미애 선생님(여수여중, 50)도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기특하다.”며 우리 프로젝트를 칭찬해 주셨으며, 성희영 선생님(여도중, 47)은 “학교에서 이야기해보고 연락하고 싶은데 어디로 연락을 하지?” 하시며 연락처까지 물어보셨어요. 하지만 중학생들이 시장에서 진로체험을 하게 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우리가 나섰지요. 언제까지만 ‘조건’이 다 갖추어지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모범’을 창출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중학교 1학년들이 하면서 시장과 친근하게 되었으면 하는 그 일을 우리가 직접 나서기로 한 거예요. 여수 서시장에는 총 301개의 점포가 있는데,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기초조사를 본격적으로 했어요. 이 일을 하느라 토요일 일요일이면 내내 시장에서 보내면서도, 우리 눈은 빛났어요. 우리가 하는 게 ‘작은 역사’가 될 수도 있다는 자긍심이 우리에게는 있었거든요.

“시청에 있는 분들께 우리 생각을 말씀드렸지만….”

▲ 시청 담당자들과 인터뷰 여수시청의 지원을 부탁드리기 위해 담당자들과 두 차례 만났지만 아직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만 깨닫고 돌아왔어요. ⓒ 박인화

이제 남은 문제는 핸드폰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일이었어요. 간단한 웹 지도도 겨우 만들어낸 우리로서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여수시 지역경제과 시장관리팀이었어요. 지역의 동네시장을 현대화시키는 데 수십억 원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라서,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지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정우 지방행정서기보(여수시 지역경제과)를 어렵게 뵙고 우리가 하는 ‘동네시장 사용설명서’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드렸지요.

- 우리 프로젝트가 동네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나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학생들의 열정이 담겨 있어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만약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의 발길이 전통시장으로 향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부모들도 전통시장을 많이 찾게 될 테고, 그러면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동네시장사용설명서를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우리 힘으로는 힘겨웠어요. 우리가 만든 이 웹 지도를 시청에서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주실 순 없나요?
“전통시장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현재는 여수시 홈페이지에 전통시장에 대하여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어요. 그러니 시청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추후 중소기업청 등의 지원이 있을 경우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어요.”

- 이 문제에 대해 시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은데 만날 수 있을까요?
“시장님께서는 일정상 바쁘셔서 뵙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우리 시장관리팀에서 필요한 자료는 충분히 제공하겠습니다.”

지역 시장의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던 지역경제과에서는 중소기업청이 나서면 고려해 보겠다고만 하셨고, 시장님과의 면담에도 난색을 표명했어요. 정말 난감했지요.

“앱을 개발하느라 우리는 두 달 동안 매달렸어요.”

▲ 앱 개발현장 여수한영고 동아리 STEP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나섰어요. 아, 두 달 동안 미친 듯이 매달렸지만…. ⓒ 신수호

한참을 고민하다가, 우리는 한영고등학교에 ‘엄청난 실력’을 가진 컴퓨터 동아리 STEP을 알게 되었어요. 다짜고짜 만나러 갔어요. 과연 학생 동아리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렸어요. …그리하여 두 달 동안 밤낮으로 애를 쓴 결과 드디어 STEP(‘Student of Training Enjoyable Programming’, 즐길 만한 프로그램을 숙련하는 학생들이라는 뜻이래요.) 동아리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었지요. 앱 개발의 주역인 김보성(여수한영고 2년)군은 이렇게 말했어요.

- 어플리케이션 제작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던데, 왜 이 일을 하겠다고 수락했나요?
“서시장은 여수에서도 구경거리가 많은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지요. 이런 시장을 여수시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의 관광객들이 쉽게 찾게 하기 위해 시장에 어떤 점포들이 어디 있는지, 무엇을 파는지 안내해 주면 좋잖아요? 젊은기자들 경제팀의 제안을 받았을 때, 바로 이 점에 동의했기 때문에 흔쾌하게 제작에 나서게 되었어요.”

-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먼저 서시장에 있는 점포들을 직접 방문하여 조사한 자료를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점포 정보들을 보관하는 외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일부터 시작하였어요. 그러고서 점포 정보를 가진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들을 가져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형태로 변환하였지요. 그런 뒤, 휴대전화에 리스트 형식으로 출력되도록 하였어요. 리스트를 클릭했을 때 미리 받아 둔 해당 점포 정보를 팝업 형식으로 나타나도록 하였고요.”

-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안드로이드 부분과 달리 데이터베이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웹 부분을 처음 해보았기 때문에, 연동 과정에서 어려움이 컸어요. 그리고 시장 수가 많다보니 데이터양도 매우 많아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점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점포 위치를 바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 정보를 심는 일이었어요. 아직도 이 부분이 미진해요.”

- 만들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요?
“개발하면서 힘들기도 하였지만, 그때그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얻게 되는 뿌듯함이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하게 하는 원동력이었어요. 서버 구축을 하느라 돈도 10만원이나 들었고, 막대한 자료를 처리하느라 죽을 고생도 했지만, 우리 고향 여수의 서시장을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서 다 이겨냈어요.”

“앱이 나왔지만 깔 곳이 마땅치 않아서…”

▲ 어플리케이션 ‘동네시장사용설명서’ 동아리 STEP이 개발한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동네시장사용설명서-서시장 편’의 캡처 사진이에요. ⓒ 김윤식

점포 검색이나 품목 검색도 가능하고 지도 검색도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들고 다시금 시청에 찾아가게 되었어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되었고, 이제는 그 앱을 시청 홈페이지에 깔아놓고 활용하게 하면 되겠다 싶어서였지요. 더욱이 여수의 중학교 진로 선생님들로부터 자유학기제 중인 중학생들을 시장 조사에 참여시키기로 약속받은 바도 있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역경제과 이정우 주무관과 만났지요.

-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 어플리케이션을 시청에 기증하고 싶은데, 이를 홈페이지에 탑재할 수 있을까요?
“시청에 기증이 되면 당연히 홈페이지에 탑재를 해야죠. 저……. 다른 팀들의 협조를 구해서 탑재해야 하지만요.”

- 중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하면서 내용을 업데이트하면, 시청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실 수 있나요?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려면 용역을 구해야 해요. 공무원들의 대부분은 이런 기계를 잘 모르거든요. 이런 것은 전문 업자한테 맡겨야 하는데, 그건 예산이 편성되어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시장님을 만나 우리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우리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기증식을 정식으로 하고 싶은데요?
“시장님이 일정이 바쁠 거예요. 일단 연락은 해보겠는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아요.”

▲ 시장 이모들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시장 아줌마들을 ‘이모’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이모들의 푸짐한 웃음만큼이나 시장 경기도 푸짐해졌으면 좋겠어요. ⓒ 이현승

우리가 만든 어플리케이션 ‘동네시장사용설명서-서시장 편’은 비용적인 한계에 부딪혀 위치 검색 기능이 정교하지 않은 등 여러 면에서 아직 문제가 많아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세상에 내놓기로 하였어요. 다들 가지고 있는 ‘구글 플레이(play)스토어’의 검색창에 ‘서시장 사용설명서’를 검색하면 앱을 내려 받아서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앱을 게시하는 데 다시 돈이 들기는 하였지만, 우리가 개발한 앱을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뿌듯해요.

1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벽’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모든 벽에는 ‘문’이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지요. 드디어 그 문을 찾아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이제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어른들이 채워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여수시장님과 여수교육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요.

먼저, 여수시청(시장 주철현)에서는 ‘동네시장사용설명서 –서시장 편’을 출발점으로 삼아 여수 관내 모든 동네시장을 대상으로 삼아 동네시장사용설명서를 개발하여 홈페이지에 탑재했으면 좋겠어요. 시장님께서 시간을 내 주신다면 언제든지 찾아뵙고 소상한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으니,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라요.

나아가, 여수교육청(교육장 최성수)에서는 중학교 진로담당 선생님들과 협의하여 자유학기제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학생들에게 시장 탐방 프로그램을 공식화하여 이를 동네시장사용설명서 제작과 연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알고 싶다고 하시면 언제든지 달려가 설명해 드리겠으니, 우리를 불러주시면 돼요. 젊은이들이 동네시장과 친해지는 것이 지역의 미래를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라고 확신하거든요.

▲ ‘젊은기자들 경제팀’ 작지만 아름다운 동네시장마저 대형마트라는 저 ‘큰 것’에 먹히고 나면, 우리 동네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 박용성

(기사 작성 : 〈젊은기자들 경제팀〉 김태희, 주형준, 김보성, 이현승, 김윤식, 신수호, 박인화 기자)

◆ 덧붙이는 글
우리 주변에 보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도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들이 의외로 많아요. 무엇을 하고 사는 것이 적성에 맞고 능력에도 어울리는지 실제로 체험해 보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중학생들이 부러워요. 자유학기제라고 하여 진로 탐색이나 직업 체험을 하는 기회가 풍성하게 주어진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취재 중에 들어보니 자유학기제도 문제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체험하는 것들이 상위 몇 퍼센트 안에 있는 친구들이나 가능한 진로나 직업이기 일쑤라는 볼멘소리를 아이들이 하더라고요.

우리들이 추진하는 동네시장사용설명서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가까운 곳, 낮은 곳에서 삶을 겸손하게 들여다보면서, 현실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채 미래를 꿈꿀 수 있을 테니까요. 학교 밖의 마을, 지역사회와 적극 결합하여 운영할 때 자유학기제가 더욱 바람직한 모습으로 운영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수시장님과 여수교육장님이 함께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하는 그 자리>에 저희가 꼭 함께하고 싶어요. 꼭 두 분이 만나 주세요. 저희도 불러 주시고요. (경제팀장 김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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