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예울마루서 ‘꿈의 날개를 펴다’ 주제로 공연
지역 음악 영재 산실…지역사회 관심과 지원 확대 필요

전라남도 여수영재교육원 예술영재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9일 전라남도여수영재교육원(원장 최성수, 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후 5시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꿈의 날개를 펴다’를 주제로 앙상블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전라남도여수교육지원청과 전라남도여수영재교육원이 주최·주관하며 여수시와 GS칼텍스 예울마루, 소호초등학교가 후원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72명의 예술영재들이 관악·현악앙상블,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본, 플루트, 비올라, 바이올린 등 각 악기별로 소규모 앙상블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 전라남도 여수영재교육원 예술영재들 공연 모습.

이번 연주회는 박이남 여수영재교육원 예술감독과 박두섭 지휘자가 호흡을 맞췄다. 박 예술감독은 그동안 여수영재오케스트라와 여수유스오케스트라, 여수공고 관악부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켜 자질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 지휘자는 네덜란드에서 지휘를 공부했으며 현재 안양윈드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특히 공채 선발한 지도강사 12명은 독일 등 유럽에서 유학하거나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실력파들로, 예술영재들의 기량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들은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등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관계도 돈독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영재교육원 예술영재 악장을 맡고 있는 조민주(바이올린, 중3) 학생은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많지만 중학교는 거의 없다. 영재교육원이 없었다면 꿈을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양은 현재 예술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중3 자녀가 영재교육원을 다니는 한 학부모는 “우리 지역에도 꿈과 소질이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를 발견하고 키워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실 지역은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상담할 곳도 마땅치 않아 부모와 학생이 예술 분야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영재교육원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이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공연을 준비하면서 화합과 배려, 책임의식을 갖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여수영재교육원 예술영재가 지역사회의 당당한 예술인프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음악 영재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예술 영재에 대한 지원 확대 등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도 교사들의 열정과 관심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 앙상블 연주회 팸플렛 표지.

이에 행정과 관계 기관 등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여수시와 여수영재교육원, GS칼텍스 예울마루는 지역 음악 영재 육성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연습은 매주 토요일 예술마루에서 진행되는데 예울마루는 공간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경우 지역사회의 꾸준한 투자와 관심의 결과로 알려져 있다. 이 페스티벌은 1920년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예술 축제로, 매년 유명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연주자, 성악가들이 모여 연극, 오페라, 실내악 공연 등을 펼친다.

박이남 예술감독은 “단순히 영재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잠재적인 영재력을 높이는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우리 지역 학생들이 미래 전 세계 문화·예술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인재들로 성장하는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시적인 성과가 아닌 소질이 있거나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발굴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남도여수영재교육원 예술영재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조기에 발굴하고 꿈을 키워주는 다양한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며, 학급당 20명씩 4학급 총 80명으로 구성된다. 2018년도 전라남도여수영재교육원 예술영재는 내년 1월 모집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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