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시장, 전수조사·정밀안전진단 촉구
부영주택 “12월 20일까지 하자 보수 완료”

▲ 여수 웅천 부영3차 아파트.
▲ 부영3차아파트 상가 2층에 마련된 ‘여수웅천 타일하자 긴급 상황실’ 안내문. ⓒ 마재일 기자

여수 웅천 부영아파트의 욕실 타일이 와르르 무너지고 복도 타일 들뜸 현상 등 부실시공에 따른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은 가운데 주철현 여수시장이 29일 오후 2시 40분경 부영아파트를 방문해 전체 단지에 대한 부실시공 전수조사와 정밀안전진단 등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 시장은 특히 지역 내 부영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면 추가 아파트 건설에 대한 인·허가에 제동을 걸겠다고 경고했다. 시는 조사결과에 따라 시공업체와 감리자에 대한 형사고발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주 시장은 이날 부영3차아파트 상가 2층에 마련된 ‘여수웅천 타일하자 긴급 상황실’을 방문해 ㈜부영주택 박태곤 이사로부터 하자 접수 및 보수 현황을 청취하고 피해 가구를 둘러봤다.

부영주택에 따르면 29일 현재 웅천 부영아파트 3개 단지 2084세대 중 화장실 등에 시공된 타일의 하자를 신고한 건수는 590세대에 이른다. 1차 424세대 중 120건, 2차 1080세대 중 320건, 3차 580세대 중 150건의 타일 파손 하자가 접수됐으며 이 중 139건이 보수 처리됐다.

▲ 주철현 여수시장이 29일 부영3차아파트 상가 2층에 마련된 ‘여수웅천 타일하자 긴급 상황실’을 방문해 하자 접수 및 보수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 마재일 기자
▲ 주철현 여수시장이 29일 부영3차아파트 상가 2층에 마련된 ‘여수웅천 타일하자 긴급 상황실’을 방문한 후 하자 가구의 입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마재일 기자

부영주택은 “동절기인 11월부터 하자신고 접수가 급증했다”면서 “타일 뒤 채움 몰탈 배합비 불량 즉 시멘트와 모래 등 배합비율이 맞지 않은 것이 하자의 원인이다”고 밝혔다. 최초 타일 시공 업체가 현재 부도가 나 부영주택에서 책임 보수를 맡고 있다고 했다.

부영주택은 현재 21명의 하자보수팀이 하루 20여 세대를 보수하고 있으며 접수 건수 증가에 따라 보수 인원을 최대로 증원해 12월 20일까지 하자 보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타일 하자뿐만 아니라 다른 하자도 파악해 보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영주택은 입주민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하자 보수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지역 언론보도 등으로 사태가 커지자 지난 28일 웅천3차아파트 내 상가 2층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하자 신고를 접수 받고 있다.

▲ 무너져 내린 욕실 타일. ⓒ 입주민 제공

여수시도 현장 민원실을 운영키로 했다. 주 시장은 지난 27일 간부회의에서 담당 국장이 “임대 아파트 특성상 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보고하자 “당신 여수 사람이 맞느냐”며 불호령을 내렸다. 담당 국장·과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아파트 현장을 한 번도 방문 하지 않아 탁상행정·복지부동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 시장은 이날 입주민·전문가·시·부영이 참여하는 조사팀을 꾸려 웅천지구 부영아파트 전 단지에 대한 하자 전수조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하자고 부영주택에 제안했다.

주 시장은 특히 “공사 저가 발주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공사에 참여한 회사들이 다 그렇게 이야기 한다. 회사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금 같은 문제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부영이 이런 불신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수지역에서 추진될 공사에 대해 어떻게 인허가를 내줄 수 있겠느냐”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한편 여수 웅천 부영1차아파트는 2015년 5월 11일, 2차아파트는 2015년 7월 27일, 3차아파트는 2015년 7월 22일 준공승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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