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공원에 올라 여수시내 전경을 살펴보면 항상 눈에 거슬리는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남산동 돌산대교 아래에 있는 남광조선소이다.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돌산을 바라보면 곳곳에 보이는 조선소들로 여수시가 말하는 ‘숨쉬는 연안’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 진다. 이 조선소들은 도심 경관에도 어울리지 않고, 도심 환경에도 어울리지 않는 도심속 공장들인 것이다.



여수에는 이렇게 중소 조선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산동에 1개, 신월동 해안가에 4개, 돌산 우두리에 2개, 돌산 진모지구에 2개, 그밖에 1개가 더 있다.

이 조선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주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높다.

여수시 의회 서완석 의원은 “지금 광양, 고흥, 해남, 남해 등지에 20만평~30만평의 조선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여수지역도 이를 하루 빨리 서둘러야 한다.” 고 그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한다.



여수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선소 대표들도 하루빨리 조선소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시에서 부지만 지정해 주면 도심 속에 있는 조선소들을 이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조선산업은 석유화학 산업과 달리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사업이다.



우선은 고용인력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도시중에서 대형 조선소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는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하여 도시 전체가 불경기를 모르는 선진도시이다. 울산도 이에 못지 않은 국민소득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조선산업이 대단히 발달한 도시라는 점이다.



조선산업은 기계, 전기, 부품, 통신, 전자 등 그 연관 산업이 엄청난 산업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가 선박건조 자재인 후판을 생산하는 공장을 광양제철소에 짓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여수도 조선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였다. 그러나 여수시에서는 이를 차일 피일 미루다가 해남, 목포, 광양, 남해 등에 조선산업의 주도권을 뺏긴 상태이다.



이미 율촌지역에 오리엔트 조선소 기공식에 광양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비 2800억원을 들여 5만1000여m2 부지에 도크와 조선설비 등을 갖추고 내년말쯤 준공을 목표로 기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이 본격 가공되면 6,000여명의 고용인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사원주택을 광양지역에 마련하기로 하는 MOU도 주택 건설업체인 송보건설과 체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광양시에는 율촌산단 광양지역에 (주)오리엔트조선, 삼우중공업(주), 현대스틸산업(주)과 태인동 국가산업단지내에 (주)대경정공과 SNC조선해양 등 5개 조선관련 업체가 입주를 확정함에 따라 광양지역을 조선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수립에 착수하였다.

과거에 수차례에 걸쳐 조선산업을 여수에서 해보겠다는 기업들이 우리지역을 방문하여 투자 의사를 비추었으나 시에서 그 부지를 마련해 주지 못했다.

여수에 투자를 하고자 했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인근의 타 도시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영민씨는 이에 대해 “광양시를 비롯한 인근 도시가 땅이 남아 돌아 조선 산업을 유치한 것이 아니라 도시 발전을 위한 의지가 강했을 뿐이다.” 하고 여수시의 미온적 대처를 비난한다. 지금이라도 여수지역 인근에 조선산업 단지를 조성하여 도심 속에 산재해 있는 조선소들을 한자리로 모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높다.



부동산 개발업자 이 모씨는 “5000m2 면적의 이순신 광장 만드는데 드는 예산 1,000억원이면 조선산업 단지 330만m2의 산업단지를 매입하여 우리 지역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다시 재분양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며 예산의 경제논리를 강조한다. 현대 미포조선의 공장 부지가 66만m2인 것에 비추어 볼 때 이 시민의 말은 결코 꿈같은 얘기는 아니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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