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안전사고에 노출…안전관리망 시급

▲ 지난 20일 오후 9시경 여수시 둔덕동 미평파출소 인근의 차량이 쌩쌩 달리는 차도에서 수레에 폐지를 싣고 역행하는 노인을 발견한 미평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차량 이동을 유도하며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있는 폐지 등 재활용품 수거 노인에 대한 안전관리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오후 9시경 여수시 둔덕동 미평파출소 인근의 차량이 쌩쌩 달리는 차도에서 수레에 폐지를 싣고 역행하는 노인을 발견한 미평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마주오는 차량들을 유도하며 교통안전을 확보,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이 노인은 차량 운전자들이 수레를 쉽게 인지 할 수 있게 하는 야광반사끈이나 야광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지난 1월 10일 여수시 신기동의 한 도로에서는 눈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한 노인이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힘겹게 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특히 한파와 폭염,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 푼이라도 벌려는 노인들을 위한 안전과 복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은 야간에 위험이 높은 차도를 다니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에 쉽게 노출돼 있다.

▲ 지난 1월 10일 여수시 신기동의 한 도로에서 눈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한 노인이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힘겹게 가는 모습. (사진=마재일 기자)

이에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에게 야광조끼, 반사경, 야광페인트, 마스크, 방한장갑 등의 안전용품 지원이나 교통안전공단·경찰서와 협조해 안전교육 실시 등 안전관리망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

또 소득수준과 생활환경, 계절적 변수, 재활용품 수집을 통한 수입, 재활용품 수집에 나서는 이유 등 실태조사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에 대한 안전관리망 구축과 함께 길거리로 노인들이 내몰리지 않도록 근본적인 노인일자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은 175만 명에 달한다.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 지난 5일 신기동에서 한 노인이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광주광역시와 경기 수원시와 부천시, 연천군 등 폐지 수거 노인에게 리어카나 사고방지용 야광 조끼 등을 지원한다. 수원시 권선구는 폐지 수거 노인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폐지(재활용품) 수거 어르신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수시는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에 대한 별도의 지원은 없으며 실태 파악도 안 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한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여수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7%(2018년 1말 현재 4만8627명)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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