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4명, 을 3명 도전장 냈지만 중앙당 사고 의결

더불어민주당이 여수 갑·을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의결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 최고위원회 의결사항을 전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에서 여수 갑·을지역위원회를 포함한 8개 지역위원회가 사고위원회로 의결됐다.

여수 갑지역위원장은 ▲김유화(54·여) 전 여수시의원 ▲김점유(56) 전 총선 후보 ▲주철현(60) 전 여수시장 ▲한정우(51)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을지역위원장은 ▲권세도(60) 전 여수시장 후보 ▲김순빈(66) 전 여수시의원 ▲정기명(56) 지역위원장 3명이 경합을 벌였다.

중앙당의 사고위원회 결정으로 갑·을 지역위원장은 직무대행을 임명하거나 재공모 절차 등을 밟게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가 애초 갑지역위원장에 주철현 전 여수시장, 을지역위원장에 권세도 전 여수시장 후보를 단수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들과 일부 당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는 “지역위원장은 지역위원회를 대표하고 지역위원회의 당무를 통할하며, 당원이 선출한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 등 당규에 다른 규정이 있는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돼 있다.

이에 경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원명부 유출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권리당원 경선은 불공정 시비를 낳을 수밖에 없다. 물론 경선 없이 중앙당에서 선정할 가능성도 있다.

갑·을지역위원장 선정이 8월 25일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지게 되면서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위원장은 지역위 상무위원과 당원을 관리하는 등 공조직을 통한 조직관리가 가능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승리로, 지역 여당으로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이 커진 상황에서 갑·을 지역위가 자칫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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