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예울마루 대극장서

▲ 여순사건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 포스터.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문정숙)는 여순사건 70주년을 기념해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을 오는 20~21일 각각 오후 7시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 개최한다.

‘1948년 침묵’은 현재까지 제대로 된 명칭조차 갖지 못한 채 ‘사건’으로 남아 있는 역사적 비극 여순사건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의 아픔과 심한 이념 논쟁 때문에 침묵해야 했던 살아남은 유족의 슬픔을 표현했다.

이야기는 77세 할머니 연숙이 TV에서 ‘격동의 시대 대한민국의 이념적 대립으로 벌어진 씻을 수 없는 근현대사의 아픔, 여순1019’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여순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신이 7살이었던 1948년 10월 19일, 자신을 제외한 온 가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 트라우마로 70여년을 살아온 자신의 삶과 기억을 떠올린다.

밤마다 악몽을 꾸게 되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과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연숙은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여수로 떠난다. 그러다 여순사건 70주년 추모식에서 우연히 친구 영희를 만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출신 이상직 연출가가 맡았다. 최정훈 작곡에 오케스트라 연주는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가 106명의 출연자와 함께 한다.

연숙 역은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산카를로 오페라극장이 올린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열연한 ‘유럽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강혜명이 맡았다. 여순 학살을 주도한 희대의 살인마 김종원 역은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남자 주역상 바리톤 박경준, 시민사회운동가로 여순의 정명을 위해 애쓰는 문우영 역은 세계4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한국인 테너 최초로 데뷔한 국보급 성악가 이정원이 열연한다. 연숙의 남편 성민 역은 바리톤 오현승, 연숙의 할아버지 역은 베이스 황예성, 연숙의 언니 연화의 소꼽친구인 영희 역은 소프라노 김민희, 연숙의 아들이자 방송국 피디인 정우 역은 테너 이우진, 연숙의 딸로 어리광이 많은 민아 역은 소프라노 정곤아가 맡았다.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최우수 연기상에 빛나는 배우 출신 이상직 연출가가 맡았으며, 최정훈 작곡에 오케스트라 연주는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가 106명의 출연자와 함께 한다.

문정숙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는 “지역 민간 오페라단이 오케스트라와 오페라가수, 연극인까지 많은 장르의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픈 역사를 경험한 유족들을 위로하고 바른 역사조명과 진상파악, 명예회복, 과거사 청산문제는 물론 여순1019 특별법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여수 지역에서는 청음악기, 여수악기, 크리스찬백화점에서 구매 할 수 있다.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티켓 문의 010-3640-5556, 010-3623-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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