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광주·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5·18역사왜곡처벌광주·전남시국회의, 5·18역사왜곡처벌광주범시민운동본부, 오월어머니집 등 60여개 단체 소속 회원들이 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5·18민주화운동의 폭력 규정 설교에 대한 회개촉구 기도회 및 규탄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가 5.18을 폭력으로 매도하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며, 5월 단체와 종교 단체들이 반발하자 사과했다.

고 목사는 지난 2월 24일 3.1절 기념예배 설교 도중 3.1운동의 비폭력 정신을 강조한 뒤 5.18을 언급했다.

고 목사의 당시 설교 내용 일부를 들어보면 “3.1 운동은 비폭력 정신으로 일관했다는 거예요. 만세를 외치다가 체포당하고 총에 맞아서 쓰러져 죽고 하면서도 전혀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중략) 요즘 우리나라 시위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과격한지 몰라요. 꼭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합니다.

5.18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을 하죠. 제가 알지요. 끔찍한 폭력이었어요. 무기고 털어서 총들고 나갔어요. 폭탄을 그 도청 안에다가 어마어마하게 장치를 했어요. 교도소를 막 습격했어. 외국 사람들이 보면 이건 뭐 전쟁터여. 어떤 이유로든지 폭력은 자랑할 것이 못 돼. 3.1운동은 순전한 비폭력이었어요. 세계에 없는 평화시위였어요.”라고 말한다.

광주·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5·18역사왜곡처벌광주·전남시국회의, 5·18역사왜곡처벌광주범시민운동본부, 오월어머니집 등 60여개 단체 소속 회원들은 지난 21일 이 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 목사가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저항 운동을 폭력으로 폄하하고 교도소 습격설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말해 5.18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3월 말까지 주일예배 설교에서 5.18폄하발언을 사과하고, 교회 홈페이지에 설교영상을 공개하고 5.18단체를 만나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만호 목사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설교 과정에서 ‘5.18 당시 폭력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은 3.1운동의 비폭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나 5.18을 폄훼할 뜻은 추호도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 목사는 또 “‘교도소 습격이 있었다’고 말한 부분은 자신의 실수였고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상처를 받은 오월단체 회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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