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는 기업들 불편 도외시한 공적기관 역할 포기…존치 후 금융 지원 강화 절실

한국수출입은행이 경영 혁신을 위한다며 여수출장소 폐쇄 방침을 밝히자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상공회의소(회장 박용하)와 순천상공회의소(회장 김종욱), 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는 3일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존치 공동 건의문’을 통해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의 폐쇄보다는 존치를 통해 금융지원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상공회의소는 “여수출장소 폐쇄는 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지방 분산 배치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가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의 기업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금융 서비스의 지원기반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조직 축소를 단행한다는 것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은 전남 동부권 기업들의 불편을 도외시하고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역할을 저버리고 있다는 불만 여론이 일고 있다”며 “여수출장소가 폐쇄되면 지역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균형기능 상실과 국가 경제의 동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 한국수출입은행 홈페이지 캡처.

여수출장소가 폐쇄되면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산업벨트에는 3개의 지점이 수출입금융지원을 하는 반면 중화학공업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전남에는 수출입 금융과 업무를 지원하는 공기업이 전무하게 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자체 혁신안에서 재무안정성과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조직의 축소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며 여수 출장소 등 4개 지점을 폐쇄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관련 자금 대출, 해외투자 및 자원개발 지원 금융을 비롯해 무역금융 보증 및 채권업무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2013년 8월 여수출장소가 개소했다.

여수출장소의 관할 구역은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동부지역이며 최근 5년간 전남 동부권의 30여개 지역 기업에 6000억여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해 기업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전남 동부권역 3개시의 연간 수출입 규모도 지난해 기준 수출입 통관액이 725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울산과 인천에 이어 전국 3위의 실적이다. 인구 및 경제 규모도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역의 해외 플랜트, 건설업체에 이행성 보증 발급 및 화학, 바이오 기업의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무역금융 등 정책성 여신 지원사업과 해외 진출 기업에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 현지 금융지원으로 시중 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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