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기 의원, 국제여객선 전용터미널·국제정기항로 개설·필수 항만부지 확보 시급
권오봉 시장 “쇼핑 시설 등 부족 한계…콘텐츠 개발 통한 박람회장 활성화 도모”

▲ 지난해 여수항에 기항한 초대형 크루즈선 슈퍼스타 버고호 입항 모습.(사진=여수시)

“국내 관광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17년 1500만 명을 정점으로 2018년에 1300만 명대로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과감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 사후활용과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위해서는 국제여객선이 입항할 수 있는 전용 터미널과 한·일간 여객선 정기항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여수시의회 김행기 의원은 지난달 29일 제129회 임시회에서 권오봉 시장을 상대로 국제여객선 및 크루즈터미널 건설을 확대‧신축하고, 한중일 크루즈 유치 확대, 한일 국제여객선 정기항로 개설, 남해안권·국제해양관광을 연계한 해양관광센터 설립 등 15만 톤 크루즈 접안부두 배후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여수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서 15만 톤 1선석 크루즈 부두와 1만5000톤 1선석 국제여객선, 300~2500톤 4선석 연안여객선 부두를 갖췄다. 크루즈 부두는 현 400m를 500m로 100m 연장하는 공사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층 건물을 겸용하고 있는 크루즈 및 국제·연안여객선 터미널은 협소해 불편하고 다양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입·출국 심사장도 협소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화물 하역장 등에 필요한 필수 항만 배후부지와 주차장 등 공공시설이 없어 항만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편도 1차선인 진출입 도로도 좁아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김 의원은 “필수 항만 배후부지와 시설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제해양관광을 아무리 외쳐도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면서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해 먼저 국제여객선이 입항할 수 있는 전용터미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한중일 크루즈 유치를 위한 여수시의 계획과 대책을 요구했다.

▲ 권오봉 시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김행기 의원. (사진=여수시의회)

이에 권 시장은 ‘여수신항 크루즈 전용터미널 신축’ 사업은 2021~2030년에 걸쳐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1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으로 예산이 반영되면 여수해수청에서 신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2017년 2항차, 2018년 3항차, 2019년에는 7항차로 해를 거듭할수록 크루즈 기항지로서 여수항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는 처음으로 14만 톤급 초대형 크루즈가 4회 입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수부와 한국관광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협업해 여수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중일 크루즈는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32회 국제크루즈가 여수항에 입항하면서 5만782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 시장은 한일 국제여객선 정기항로 개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여수와 일본 간 국제카페리 정기항로가 적자운항이 불가피해할 것으로 예상돼 항로 개설에 나서는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향후 여수시가 항로에 대한 운항 보조금 지급계획 등을 수립해 유망선사를 유치하는 방법도 있으나 막대한 재정 지원이 수반돼야 해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크루즈 전용터미널 신축 사업 예산 100억 원으로는 택도 없다. 잘못하면 2030년까지 갈 수 있다”며 “시장이 해수부와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크루즈가) 7항차 들어온다 한들 여수에 면세점도 없고 콘텐츠가 부족해 실질적인 이익이 없다”면서 케이팝(K-POP) 공연 등의 콘텐츠 개발 등 여수시의 분발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크루즈는 아침에 들어와 저녁에 나가는데 여수에서 점심 한 끼 먹는다. 쇼핑할 것이 없다. 심지어 일부 승객은 왜 여수를 기항지로 했느냐고 한다”면서 “여수에서 돈을 많이 쓰게 만들기 위해서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복합콘텐츠, 해양레저 등 사후활용 계획에 맞는 시설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해양관광센터 설립은 검토대상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2012년 ‘2020 여수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당시 관광객 수를 500만 명 늘리려는 당시 여건과 달리 4년 연속 1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관광콘텐츠 확보’, ‘체류형 해양관광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박람회장 내 크루즈 부두와 국제·연안여객선 부두, 공사 중인 신북항 전경. 김행기 의원은 국제여객선 부두와 인접해 있는 박람회장 C구역을 국제‧연안 여객선 부두 하역장인 필수 배후부지로 활용하고, A·B구역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공공시설 부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여수시의회)
   
▲ 박람회장 부지 활용 및 매각대상 부지. 김행기 의원은 국제여객선 부두와 인접해 있는 박람회장 C구역을 국제‧연안 여객선 부두 하역장인 필수 배후부지로 활용하고, A·B구역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공공시설 부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여수시의회)

김 의원은 또 “여수시가 박람회장 매각대상부지 중 일부를 민간매각에서 제외하고 이를 국제‧연안여객선 및 크루즈 부두 활성화를 위한 필수 항만 배후부지 확보 등 공공시설 부지로 변경할 것을 해수부와 기재부에 적극 건의해 달라”고 했다.

특히 국제여객선 부두와 인접해 있는 박람회장 C구역을 국제‧연안 여객선 부두 하역장인 필수 배후부지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또 박람회장 A, B구역 또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공공시설 부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람회재단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정부의 선투자금 4846억 원 중 미상환액 3724억 원을 2025년까지 상환하기 위해 현재 A·B·C·F·G 구역을 하나로 묶어 민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부지가 일괄 민간에게 매각된다면 크루즈 부두와 국제·연안여객선 부두의 국제해양관광 활성화 기능은 완전 상실되고 돌이킬 수 없는 정책 오류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권 시장은 “박람회장 부지 사후활용에 따른 개발 추진 필요와 박람회장 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워터파크 등을 유치해 국제컨퍼런스나 MICE 산업을 발전시키고 2026년 세계 섬 박람회 유치와 지속가능한 해양관광 도시의 콘텐츠 개발을 통한 박람회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