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사진=동부매일신문 DB)

여수 돌산읍 영화세트장 조성 사업비 18억을 놓고 시와 의회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에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23일 논평을 내어 “여전히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 사업은 여러가지 지적되는 우려나 문제들에 대해 해결방안이 마련되거나 설명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이번 회기 제2회 추경안에 편성된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어 소통과 협의가 부족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예산이 앞으로 지역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소모성, 낭비성 예산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회기에서는 예산을 삭감하고 추후 영화제작사, 시민사회가 함께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돌산읍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단체는 이날 여수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영화세트장이 들어서면 낙후한 돌산읍 지역에 활기를 줄 수 있는데도 시의회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며 시의회에 예산반영을 요구했다.

이들은 “돌산지역은 시청사가 옮겨가고, 돌산회타운이 철거된 이후 관광객이 줄어 쇠락해 가고 있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영화세트장은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의회는 시가 진모지구 한산·노량 영화촬영 세트장 기반 정비사업 예산으로 편성한 18억원에 대한 상임위별 심의를 벌여 해양도시건설위원회는 진입도로 개설 사업비 15억원을 원안 가결했다. 하지만 환경복지위원회의 상하수도 시설 관련 예산 3억원은 표결 끝에 부결됐다.

예결위는 24일 계수조정을 통해 최종 의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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