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등 500여 명 참여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사건)의 희생자를 추념하는 ‘제71주년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19일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거행됐다.

여순사건 71주년 기념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 날 합동 추념식은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과 권오봉 여수시장, 주승용 국회부의장, 이용주 국회의원, 4대 종단, 시민사회·안보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추념식은 여수시립국악단의 추모 공연에 이어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단체의 추모 행사, 추모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전 11시 정각에 여수시 16개 민방위 경보 시설에서 묵념 사이렌이 울렸다.

▲ 여수·순천 10·19사건(이하 여순사건)의 희생자를 추념하는 ‘제71주년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19일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거행됐다.

이순신광장에 마련된 추모식장은 오전부터 이어진 추모 의식에 맞춰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발걸음이 계속됐다. 올해는 지난해 경찰서에서 순직 경찰위령제를 지냈던 순직 경찰 유족을 비롯해 많은 안보보훈단체 회원들이 추념식을 지켜봐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오늘 합동 추념식은 우리 시대 잊어서는 안 될 교훈과 공감을 끌어내는 소중한 기회이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시민 염원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대 국회에서 특별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은 “여순사건 특별법은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화합과 상생의 미래로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추념식을 통해 조금이나 위로를 받으면서 진심 어린 화합과 평화의 길을 걸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정치인과 여수 출신 국회의원들은 20대 국회에서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사건 발발 71년이 흘렀지만, 진실규명과 피해조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이번 20대 국회에서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주 의원은 “여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여순사건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어 무고하게 떠난 분들의 명예를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도자 의원도 “20대 국회에서 여전히 계류 중인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여수시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황순경 여순사건 유족회장은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 나라 정부와 국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20대 국회 임기 내에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귀영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여수지회장도 “가슴 속 깊은 상처가 쉽사리 아물지 않겠지만,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서로 같이 대화하고 풀어나가야 한다”며 “지역의 화합된 분위기를 토대로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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