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경관업자로부터 4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모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 중이던 여수시 김 모 국장이 서울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자수해 왔다.

지난 15일 일이다. 그런데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워낙 사안이 뜨겁기 때문이다.

김 모 국장의 수사는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다. 우선 4억원의 뇌물이 윗선으로 전달됐는지 아니면 김 국장 자신이 혼자 착복을 했는지 여부다.

그 결과에 따라서 지역에 미치게 될 영향이 적지 않다. 수사당국은 자신 있는 표정이 역력한데 시민들은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뿐이다.

다음은 4억원의 뇌물 외에 또 다른 규모의 뇌물이 존재하느냐의 여부다. 김 모 국장 재임 시에 진행했던 사업들이 워낙 크고 방대하게 진행되다 보니 수사당국은 또 다른 뇌물의 존재 여부를 추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는 그렇게 진행된 상당수의 사업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수사당국은 김 국장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면서 제2, 제3의 뇌물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다음은 여수시의회로부터 야간경관 사업을 승인 받는 과정에서 10여명의 시의원들에게 약 1천만원씩 전달했다는 돈봉투의 존재 유무다.
이미 복수의 시의원 입을 통해서 자신에게 돈 봉투가 전달됐는데 이를 되돌려 주었다는 신빙성 있는 답변이 들려오고 있다.

그 말이 맞다면 누군가 시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결국 돈 봉투의 존재 유무도 김 모 국장의 수사과정에서 그 전모가 밝혀질 것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이번 수사결과에 따라서 여수시 전체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수사관계자는 진실을 밝히는데 있어 자신이 있어 하지만 그 자신감의 배경은 추측하기 어렵다.

조만간 모든 수사결과가 밝혀지면 우리는 참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 대화는 모두의 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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