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활성화는 작게는 여수시민이 재래시장을 자주 찾게 하는 것이고, 크게는 여수를 찾는 외지 관광객까지 이곳을 찾게 하는 것에서 활성화의 기본틀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역경제 전문가들이 많다..

한 해 여수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지역을 방문해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오동도와 돌산대교에 주차되어 있는 관광버스 기사들을 만났다.

청주에서 오동도를 찾은 관광버스 기사 김홍민씨는“이 버스로 마을주민 32명이 여수에 왔다. 오전 11시에 오동도 입구에 도착해 오동도 구경하고, 구경이 끝나면 식사는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차 안에서 해결할 예정이다”고 답한다.

오동도 관광 후에 여수 어디를 더 방문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다음 관광지인 거제로 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하룻밤 숙박을 하기로 했다”고 답한다.

“여수에 좋은 횟감도 많은데 식사를 여기서 하지 그러느냐?”는 질문에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고, 이 인원이 단체로 먹을만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관광버스 기사들은 여수를 그냥 스쳐가는 관광지로 알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김홍민씨의 이러한 대답이 바로 여수 관광이 처해있는 현주소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여수를 방문하지만 이들이 머물 곳이 없고, 맘 편히 주차해 놓고 식사할 만한 식당가도 없다.

여수시민이라면 버스기사인 김홍민씨의 말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단체로 밥을 먹고 싶어도 마땅히 밥 한끼 먹을 곳이 없는 도시로 외지인들에게 인식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오동도 말고 어디를 찾을까? 향일암, 진남관, 모두 아니다. 그럼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이 답을 내놓지 못하면 여수 관광의 미래는 없다.

여수에 널려있는 것이 싱싱한 횟감이다. 그러나 이 좋은 음식들이 관광자원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외지인들이 어디서, 어떻게 먹어야 될지 홍보도 미흡하다.

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을 도심 속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방안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100만명의 관광객이 우리 지역에서 1만원씩만 더 쓰게 하면, 100억원의 부가가치가 지역에 남는다. 하룻밤 숙박을 하게 되면 계산은 또 달라진다.

이것은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중앙동에서 수산물을 팔고 있는 상인 정명숙씨는“물건을 파는 것은 우리가 맡을테니 관광객들이 쉽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 좀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적어도 이러한 주차시설만 있으면 속초 수산시장, 목포 수산시장 못지않게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도시는 장점이 너무나 많은 도시다. 여수시민조차도 주차할 공간이 없는 시장 주변에 외지 관광객들이 주차할 공간이라곤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를 탓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먼 곳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가깝고 손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수산시장 상인 김명호씨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주차장부터 시작합시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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