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전남 동부권 시민 숙원”

▲ 율촌면사무소 입구의 거리. (사진=동부매일신문 자료, 2017. 3)


여수시와 여수시의회가 전남지역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동부권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김회재(여수 을) 국회의원도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 동부권 의대 유치를 적극 지지하며, 대학병원은 여수와 순천, 광양의 경계지역인 여수 율촌이 최적지”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전남 동부권 지자체와 지역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 순천에 의대와 율촌에 대학병원을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 동부권 상생발전과 주민 의료복지 향상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매년 400명씩 총 4000명을 늘리고 의대를 신설키로 했다. 이에 전남 동부권 시민들의 숙원인 의대 유치와 의과대학 병원 설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 시장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의대가 없는 곳은 전남과 세종시뿐이다”라며 “전남 동부권은 인구 100만이 밀집해 있고 영호남 교류의 거점인 만큼 동부권의 순천대가 의과대학 설립의 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수와 광양, 순천의 국가산단이 인접한 중심에 있는 율촌은 접근성과 수요 면에서 대학병원이 들어설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여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산단이 있고, 광양은 포스코 등 국가산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 사고 시 응급환자를 적기에 치료할 수 있는 상급병원이 없어 매년 많은 환자가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이후 감염병 차단 전담 공공병원 설치 요구가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2018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광주권이 2.4명이며, 전남 서부권 1.58명, 전남 동부권은 1.44명으로 전국적으로 비교할 때 매우 낮다. 1㎢당 의사 수도 광주권 8.647명, 서부권 2.486명, 동부권은 1.553명으로 차이가 크다. 여수시는 2018년 기준 의사 수가 2098명으로 순천(3186명)과 목포(2848명)보다 낮은 비율이다.

권 시장은 “이번 기회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반드시 유치해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중증질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동부권 주민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전남 동부권이 힘을 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수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의대는 순천대에 대학병원은 여수 율촌지역에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전남 동부권은 전남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여수산단과 순천산단, 율촌산단, 광양제철소 등이 밀집해 있다”라며 “산단 지역 특성상 지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의대 유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재해가 발생할 때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해 절실함을 느끼지만, 현실은 이를 품어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의과대학은 순천대에 설립하고, 대학병원은 여수와 순천, 광양 접경지역으로 접근성 면에서 최적의 입지인 여수 율촌 월산리에 설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회재 국회의원도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순천대 의대 설립과 여수 의과대학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남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동부권은 인구 밀집 지역이지만 의료시설이 매우 열악해 순천대에 의과대학이 설립이 절실하다”라면서 “순천에 의과대학 설립이 결정되면 순천과의 인접성,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과의 접근성에서 여수 율촌이 최적의 입지”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학병원 입지의 경우 수익구조 창출이 중요한데 전남 동부권은 여수국가산단 및 인근 산단, 광양제철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면 수익구조 창출이 가능한 곳이다”라면서 “의대 유치와 대학병원 입지지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 여수시의회

 

시의회 “시 뒷북행정”…적극 행정 주문

앞서 여수시의회는 지난 11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 추진 현황에 대한 시 집행부의 보고를 받고, 여수시가 대학병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는 한편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여수시는 이날 대학병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대학병원 유치 예정 부지, 제공방법, 유치활동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 기존 대학병원 여수유치 범시민추진위나 미래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순천시와 의대 유치 및 대학병원 건립에 대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서부권의 움직임이 동부권보다 더 적극적인 여론 흐름임을 지적하며 뒤늦은 행정에 비판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대학병원을 여수에 유치하기 위해서도 순천보다 더욱 적극적인 의과대학 동부권 유치 의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하진 의원은 “그동안 시 행정을 보면 사립외고, 한의대, 대학병원 유치 등 하나같이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지 결과가 없다. 2015년 대학병원 유치에 나섰던 역량을 지속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 왔겠냐”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율촌 산수리, 동양아파트 건너편 등 율촌 배후단지도 유치 가능성이 있으니 시에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과 여수시와 순천시의 시장·의장이 참여한 MOU를 체결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주재현 의원은 “여수시의 선제적 대응이 항상 늦었다. 도 동부청사도 여수시가 제시한 율촌이 접근성에서 가장 앞서고도 기반조성이 되지 않아 안 됐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여수, 순천, 광양 3개 시 행정협의회를 통해 지자체장이 의과대학은 순천, 대학병원은 여수 유치로 뜻을 모으고 지역 국회의원과 3개 시 의원들도 힘을 합쳐야 동부권에 유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주리 시 보건소장은 “서남권 9개 시군 단체장은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라면서 “동부권 유치를 위해 여수, 순천, 광양이 합심해서 우선 동부권으로 유치한 다음에 대학병원은 율촌으로 유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이 소장은 “율촌 월산리 부지는 검토했으나 현재 기반시설이 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라고 했다.

강재헌 의원은 “또 뒷북행정 아니냐. 늦었지만, 순천보다 여수가 더 나서서 의과대학을 일단 동부권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서완석 의원은 “예정부지, 제공방법, 유치활동 등 우리 시 안을 확정해서 보고해야 했다”라면서 “시장이 요구해서라도 동부권 3개 지자체 시장을 만나서 의견을 모으고 지자체와 의회 등 지역사회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행기 의원은 “동부권 전체 시·군이 힘을 합쳐 시장, 정치권, 시‧도의회, 국회의원, 시민단체, 읍면동 총동원해서 결의대회를 하는 등 동부권에 의과대학, 여수에 대학병원 유치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학병원 여수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2015년 3월 16일 발족했는데 2016년 3월 18일 권역 재활병원 유치로 변경이 됐다. 그동안 추진사항과 안된 이유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전창곤 의장은 시에서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지역원로, 사회단체 등과의 긴급 회동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입장을 정리해 행동을 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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