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지방의회에서 주민의 세금을 아끼고 열악한 지방재정을 돕기 위해 의원들이 일한 날만 돈을 받기로 했다.

일 년에 의정활동을 약 30일 밖에 하지 않는데, 3천만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보수의 1/4만 받자고 의원 스스로 결의한 것이다.

이렇게 절약된 예산 2억 3천여만원은 매년 후쿠시마현의 인구를 늘리기 위한 출산 장려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출석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월급은 꼬박 꼬박 받아 가는 여수시 의원들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전례가 있다. 의정활동비가 주민들의 동의 없이 과도하게 올랐다며 자신의 의정비 인상분을 반납한 서울 강북구 의회 최선 의원이 다른 동료들에 의해 징계를 받았다.

징계 이유는 주민들에게 의정비 인상이 불법인 것처럼 인식하게 해 구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이었다.

여수시 의회에서도 지금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동료의원은 모른척 하고 시정질의를 하고자 하는 의원에게는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하기위해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동을 보다 못해 시민단체에서 들고 일어났다. 양반 도시인 여수에서 발생한 초유의 사태이다.

이날 궐기 집회에 대표로 참석한 정한수 목사는 “오늘 집회는 의원들을 향한 경고의 메세지다. 주민 소환도 불사하겠다.” 하고 이 번 집회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원들에게 지급하는 세금이 아깝다고 얘기한다.

비리에 연루된 의원들부터 먼저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도 비등하다.

의정 활동비도 자기들 멋대로 42.3%나 인상을 시켜 년봉이 3천 9백만원이다. 이래 저래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정장 해야할 일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최고령자로 집회에 참석한 72살의 김성민 할아버지는 “나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베풀고 다녀야지, 챙길 것 다 챙기고, 먹을 것 다 집어먹으면, 미움을 받는다.”고 일침을 가한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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