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지역에서 조금은 제 목소리를 내다보니 신문사를 믿고, 이런 저런 굵직굵직한 제보들이 잇따라 접수된다.

그러나 그 제보들의 대다수는 지역에 희망과 행복을 주는 소식보다“누가 이러이러한 비리를 저질렀다”는 유쾌하지 못한 내용이 주류다.
“얼마짜리 공사인데 그 공사금액 중에서 얼마가 돈세탁을 거친 후, 누구를 통해 어떻게 전달이 됐다고 한다”라는 구체적인 정황에서부터“누구에게 어떤 부탁을 하면서, 얼마의 뭉치돈이 건네졌다”는 실명을 곁들인 제보들이 서류와 구전으로 접수 된다.

또 이러한 것도 있다.“어느 곳에서 밥은 자기네들이 먹고, 밥값 계산은 먹지도 않은 자신에게 하라고 연락이 왔다. 그것도 기십만원이 아니라 기백만원에 이른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밖에 이런 저런 얘기들이 참으로 많이 접수된다. 그러나 이러한 비리들을 신문이 일일이 언급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면을 부정적인 내용들로 도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은 이런 좋은 기사거리가 있으면 신문사에 보탬이 되는 일로 바꾸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그런 주변머리도 없으니 제보자에게 조금 더 두고 보자고 설득하는 처지다.

이렇게 자신의 지위와 앞선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돈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당연히 이루어지는 관례로 용인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미 어느 정도 만연된 이러한 비리에 대해 지역에서 알만 한 사람들은 모두 인지하고 있다. 단지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따름이다.

어느 날 이 자료들을 들고, 조용히 관계기관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사건들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게 될지도 모른다.

혹시 그러한 분이 계시면 죄 짓지 말고 살 일이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서민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고, 수많은 눈과 귀와 입이 열려있음을 알야야 할 것이다.
“야, 이놈아,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툭 까놓고 얘기하지 그러냐”고 누군가 멱살잡이를 할 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지 못하는 까닭은, 받은 사람만 처벌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주어야 했던 사람들의 생계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받은 사람만 문제된다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언급을 하겠다. 그러나 어려운 경기 속에서 그렇게라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더불어 문제가 되는 구조 속에서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
그 사람에게는“안 주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순진한 질문이다. 일은 해야 하고, 직원들 봉급도 줘야 할 사람에게 청렴결백을 강요할 만큼 우리 사회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사회이다.

이 부분에 있어 시민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더 이상 깊이 언급하지 못함도 선량한 많은 사람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다.
단지 이러한 내용으로 인해 사회 안전판 하나를 만들어 보고자 뜻이다. 비리를 저지를 때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저지르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우리 신문은 누구를 언급함에 있어 지위고하가 없는 신문이다.
혹시 부담스러운 분이 계시면 몸가짐을 바르게 해 주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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