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석유,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세계 3대 산업중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GDP 비중은 4%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이는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여수를 찾는 한해 관광객 수가 천만명을 넘어서는 시기에 이제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 숫자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 그 관광객이 여수에서 어떻게 머물다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광산업의 내실을 기하자는 의견이다. 지금 여수의 관광지인 오동도나 향일암, 돌산대교 아래 유람선 선착장을 가면 외지에서 온 대형차량들로 주차장이 만원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관광온 김성례씨에게 “여수에 와서 특산품 하나라도 구입해서 가느냐”고 물었다.



김성례씨는“유람선 타고 여수 앞바다 한 바퀴 돌고나서 오후에는 숙소인 보성으로 간다”고 대답한다. “여수에서 하룻밤 묵어 가지 그러시냐”는 질문에는 “한 차에 30명이 왔는데 이 인원이 동시에 묵을 숙소가 없다고 하던데요?” 하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되묻는다. “그러면 미역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가시지 그러느냐”는 질문에 “마땅히 어디에서 살 곳도 없고, 그러한 안내도 없는 것 같다.” 고 총총히 사라진다. 여수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3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변변한 숙소 하나 없는 도시가 관광을 외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다. 머무는 관광과 즐기는 관광,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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