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의 겸손치 못한 선행


한나라당 28명의 의원이 6월 세비를 반납하고, 반납한 세비를 정부로부터 급식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타 중에서 몇 곳을 선정해 급식비로 지원했다.

전체 국회의원 299명 중에서 그래도 한나라당 소속 28명이 이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만 가지고도 가상한 일이다.
이들 국회의원들은 지난 7월 17일 사단법인 사랑나눔회의 이름으로 몇 개의 조건을 통과한 지역아동센타에 485,930원이라는 금액을 지급했다.

그동안 밥값도 못했던 일부 국회의원들이 오랜만에 순수한 마음을 가져주어 고맙다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 진다. 그러나 그들의 순수한 뜻이 끝까지 겸손한 선행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지역아동센타에 도착한 서류를 보면 "지원받은 지역아동센타는 7월 30일까지‘지원받은 급식비 사용 결과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하면서 "세비를 반납한 국회의원들에게 교사1인과 아동1인이 그에 대한 감사편지를 써서 첨부해 달라"고 해 놓았다.

“저희들을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편지를 꼭 받아야 흐뭇한 모양이다. 선행이란 남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행위다. 그런 다음에 비로소 자신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곧, 자신을 위한 행위이기도 하다.

모 지역아동센타 원장은 이 지원금을 신청했다가 교사와 아동이 쓴 감사편지를 첨부해서 보내달라는 말에 어렵게 지원받은 485,930원을 그대로 반납했다.

그 원장은“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면서“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감사를 아이들이나 교사들에게 강요할 수 없었다”고 지원금 반납이유를 설명했다.

48만원을 지원하면서 교사와 아동에게까지 감사편지를 요구하는 그 정신 으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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