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미래에는 지구촌 곳곳에서 에너지 자원으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물때문에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세계미래포럼 이영탁 이사장은 미래란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개념인데 우리의 토양이 척박한 이유는 단기성과 단기업적 때문이라고 얘기 하고 있다.

미래학자이며 세계가 주목하는 석학 앨빈 토플러는 미래를 공부하는 것은 가능한 미래, 있을 법한 미래, 내가 원하는 미래 사이의 간격을 좁혀 가는 것이라고 알리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2020년 한국의 여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온으로 어린아이와 노약자들에게는 최악이 될 것이라는 있을법한 과학 기사가 뜨고 있다.

작년 봄엔 유독 봄 가뭄이 심해 주암댐의 낮은 저수용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었다.

한데도 우리 여수는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수원지를 겁도 없이 덜컥 해양 경찰학교에 내어주고 말았다. 이해할 수 없는 수중교육장, 바다가 아닌 수원지에서 수중교육이라....

그렇다면 혹 1급수를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오염이 된다면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 해놓을 것을 요청했음에도 이미 수원지는 공사를 위해 상당량의 물을 빼버린 상태였다.

우리는 물 때문에 수원지를 보유하고 있는 순천시와 광양시에 머리를 조아려 사정해야 하는 날이 올수도 있지 않을까...

물을 물 쓰듯 하는 우리들이, 격일제 급수만 실시되어도 욕조에 그리고 고무통에 물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불편을 잘 참아낼 수 있을까...
그런데 누구도 오천수원지가 주인인 여수시민이 사용 불가능 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

해양경찰학교 여수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라는 경제논리에 밀려 우리들의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장기적인 안목,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환경과는 이별 하는 것이 자리를 보존하는 해법인 것일까.

고대 로마에서는 우물물을 오염 시킨 자는 사형이라는 극형에 처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여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개발, 인구유입, 기업유치, 도로확장 거기에 따른 대가로 우리는 넘치는 쓰레기와 대기오염과 환경파괴라는 혹독함을 치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의 여수는 그림 같은 풍광 속에서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과 아름드리나무와 시원한 물을 벗 삼아 행복한 사색과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도시의 매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 해양경찰학교 기공식에 가보니


해양경찰학교 기공식장에는 청장과 소속 공무원, 정치인들, 여수시장과 공무원, 인근 주민들과 각 단체회원들과 방송사와 언론인을 포함한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한마음으로 환영하며 축하해 주는 모습이었다.

해양경찰학교가 오천수원지로만 꼭 이전해 오는 게 우선인가, 여수사람들의 식수원 보존이 우선인가, 국가가 우선인가, 국민이 우선인가.

해양경찰학교 이전이라는 국가기관의 당당한 권위 앞에 당연 하다는 듯 일색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직도 여전히 국가라는 권력은 권위적이며 또한 절대적이라는 사실까지 확인 할 수 있었다.

식이 시작되자 주최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라서 사회자는 연간 6,0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거라는 멘트를 하였다.

그러나 여수시가 발표 하고 있는 모든 언론 동향에는 1일 최대 1200명의 입소로 연평균 1만 3000명의 교육생이 배출 된다는 보도를 하며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왜 매번 발표 되는 자료들은 그때그때 달라서 숫자적인 것에서도, 경제적 파급 효과 에서도 신빙성을 잃고 있는 것일까?

여수시는 마치 해양경찰학교의 오천수원지로의 이전이 당위성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 숫자 부풀리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오천수원지 식수원 사용 폐쇄에 대하여 굳이 평가 잣대를 마련해 놓자면 전임 시장은 굳이 오천수원지를 해양경찰학교에 선선이 내주었고 현 시장은 도시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해주었다.

우리는 새로운 어떤 것을 지을 때마다 장소의 정신에 대한 의무감을 가져야 할 터인데 경제적 파급 효과 라는 논리로 몰아 지도자들은 고민도 해보지 않고 정책이나 사업 결정을 내리고 있음을 부정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천수원지는 해양경찰학교 신축에 따라 식수로 사용하지 못한다손 치더라도 최대 80만톤의 용수를 2급수, 3급수 정도라도 유지 할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 변경 승인 시 법적으로 문서화 해놓길 요청했지만 기공식 현장을 둘러보니 이미 공사를 위해 용수의 상당 부분을 흘려버리고 흙탕물이 되어 있었다.

기공식장으로 가기위해 잘 닦여진 도로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름 모를 새와 아름드리 나무와 작은 옹달샘이 있어 흥미롭고 행복한 사색의 공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시민이 함께 고민 해 보았으면 한다.



송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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