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하나를 꼽으라 하면 나는 단연 여수의 교육문제를 꼽고 싶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이유다.

한 해 300명 이상이 교육 때문에 이 도시를 떠나는 일이 이제는 더 이상 없어야 하겠다.

그렇게 떠나간 아이나 그렇게 떠나보낸 학부모나 지역에서 그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으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지금 여수교육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화두는 ‘지역 내 좋은 학교 만들기’가 아닐까 싶다.

여수를 떠나는 아이들 상당수가 수월성 때문에 떠나가는 것이라 했을 때, 그 수월성을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데 그 해결의 근원에 ‘좋은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에게 또 학부모에게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를 말하는가? 쉽게 말해서 내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가 좋은 학교다.

초등학교의 경우 공부하는 습관과 기초적인 학력을 튼튼하게 길러 주는 학교이겠다. 중학교의 경우 점점 어려워지는 공부에 싫증 내지 않으면서 공부하는 태도와 습관을 형성해주는 학교이겠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여러 가지 설이 많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진학시키는 학교가 좋은 학교라 하는 것이 좀 더 솔직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공부를 소홀히 시키는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다. 공부를 경시하면서 다른 것들을 잘하게 하는 학교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학교는 학생들의 능력이 원래부터 탁월해서 교육적 성취가 높은 학교가 아니다.

학교의 노력과 선생님들의 노력에 의해서 학생들의 성취가 그 전보다 높아진 학교라 할 것이다.

우수한 인재가 모두 빠져 나가서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말하는 학교가 아니라, 다른 학교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을 받아들이고도 더 높은 교육적 성취 수준을 내거나, 취약한 지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학교를 말한다.

이제 여수에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좋은 학교를 만들지 않고는 지역의 인재 유출을 막을 방법도 없다.
이제 지역의 교육당국도, 그리고 여수시도 일선 학교가 원하는 어지간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지원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부터는 일선 학교의 몫이다. 지금부터는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 몫이다. 시민들의 뜨거운 시선이 부담스럽다면 그 선생님은 과감히 고등학교에서 내려와야 한다.

희망이 있는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를 가르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지역 내에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의 존재 유무다.

지역에서의 교육은 더 이상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지역사회의 모든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잘난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도 많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만큼 인정받기도 힘들다. 그래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막중하다 할 것이다

이제 여수교육도 집단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지금처럼 집단에서 부족한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모습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이다.

이제는 전체를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좋은 학교를 만드는 일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어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다 함께 뜻을 모아야 할 때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다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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