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력 사고로 여수산단내 불완전한 전력공급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여수산단 입주 업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발전소와 변전소는 여천변전소와 여수화력발전소, 호남화력발전소, 화치변전소, 용성변전소 등 5곳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발전소와 변전소에서 업체들로 공급되는 선로들이 단선이어서 단 한 선로에만 이상이 발생해도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고 하면서 “정전사고가 발생하기만 하면 한전은 업체측에 그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고 한전측을 비난한다.



이에 대해 한전 순천전력소 관계자는 "한화석유화학 공장 내 과전압 방지기의 고장으로 산단 내 다른 업체로 공급되던 전력이 다운됐다"며 한화석유화학 측에 사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화석유 관계자는 "여천변전소에서 공급되는 과전압과 낙뢰를 각각 막아주기 위해 공장내에 설치돼 있던 과전압 방지기가 깨지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며 "과전압이 발생한 것은 한전 측에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각 기업에는 이번과 같은 정전사태를 대비하여 비상전력장치를 갖고 있지만 한전의 전력이 끊기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그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한전측의 선로 복선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측에서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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