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소방서장 음두호
화재가 발생하면 평상시 보다 사람들이 혼란을 겪게 되어 평소 드나들던 출입구 위치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뜨거운 열기와 유독한 연기로부터 탈출하는 것은 곧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며, 이 때 옥외로의 탈출구가 되는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오직 비상구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마하는 생각으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안돼 있어 유사시 우왕좌왕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영업주들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피난 방화시설을 불법으로 변경하거나 폐쇄하는 업소, 비상구로 향하는 통로에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는 업소를 종종 발견할 때가 있다.

이러한 업소들은 유사시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도가 높다. 업주들은 비상구의 중요성을 인지해 어떠한 상황에도 피난에 장애를 발생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이용자들도 출입구와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사람들은 화재 등 극한 상황에 처하면 들어온 문으로 탈출하려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 비상구가 있음에도 주 출입구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따라서 다중이용업소 출입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피난안내도 및 피난영상물이다. 피난안내도 및 영상물은 화재 발생시 최단시간에 피난할 수 있도록 이용객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비치 및 방영하도록 되어있다.

피난안내도 및 피난영상물을 통해 현 위치를 파악하고 비상구 위치를 숙지한다면 위급상황 시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업주나 시민 스스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안전의식을 갖고 비상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소중한 생명의 문을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닫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업주나 시민의 안전의식 확립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길이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