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글씨가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쓸까 생각하다가 안하던 짓을 하면 불편할까봐 고민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출근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눈이 나쁜 것은 아마도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안 봐도 될 것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그런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요즘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너무 많은 것을 듣고 살아서 그것이 오히려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안 들어도 될 것까지도 듣는 경우가 많고, 안 봐도 될 것까지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요즘입니다.

참 좋게 느껴졌던 사람도 그 사람의 안 좋은 모습을 보게 되면 제 마음이 더 힘이 듭니다.
상대방은 내가 모를 줄 알고 저를 보고 웃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안 봐도 될 것, 안 들어도 될 것을 보고 듣는 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힘이 듭니다. 모르고 살면 훨씬 좋을 때가 많은데 말입니다.

제가 언론사 대표를 그만두지 않은 이상, 이러한 입장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누가 이런 말을 하더라. 누가 이렇더라.' 비밀을 쌓아 두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은 참 말을 잘 합니다. 다들 그냥 모른 척 입을 닫아 놓고 살면 좋은데 말입니다.

어제는 전 청와대 인사 수석을 맡으셨던 정찬용 수석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60%만 넘기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으니 그 사람에 대해서 실망하고 화가 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저는 또 하나를 배워갑니다. 60%도 못되는 제가 사람을 만나면 90%, 100%이기를 요구하고 있으니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고 성에 차지 않는 것이라고. 누군가 “너는?”하고 되물었을 때는 참 할 말이 없는 제 자신인데 말입니다.

요즘은 부쩍 심해진 건망증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차를 세워놓고 사무실로 올라왔는데 나중에 나갈 때는 차를 왼쪽에 세워놨는지 오른쪽에 세워놨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신동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제가 말입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능력 중에 하나는 이렇게 잘 잊어버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저를 아프게 한 기억이나, 저를 힘들게 한 기억에 대해서는 그 일을 잊는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저의 이 능력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를 힘들게 한 일을 잘 잊게 되니 저를 힘들게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저 반갑게 인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능력은 우리 부모님께서 저에게 물려주신 가장 큰 유산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살아 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않고 좋고 아름다운 기억만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독자님들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기억들은 그냥 모두 날아가도록 기억의 끈을 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되돌아보면 내가 겪은 고민이나 시련이나 고통도 모두 나를 키우기 위한 배려이고 사랑이었다는 것을 세상 살아 보니 깨닫게 됩니다.

그 고통과 시련이 없었으면 오늘날 제가 어찌 이만큼의 키 높이로 이만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살아온 세월 속에서 고통이 큰 만큼, 시련이 큰 만큼 그 사람이 가진 삶의 깊이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고통이나 시련 없이 세상을 알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시련도 결국 더 큰 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참 편해질 때가 많습니다.

고통이 크면 클수록, 시련이 크면 클수록 더 큰 내가 만들어질 것이라 믿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루도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매주 1%씩만 내 자신을 개선시켜 나가겠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매주 1%씩만 따박따박 저와 저의 주변을 개선시켜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매주 1%씩만 제 자신과 제 주변을 개선시켜 나가다 보면 5년 후에는 지금보다 14배 뛰어난 제 자신과 제 주변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14배의 크기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꾸준한 1%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승리는 가장 빠르고, 가장 똑똑하고, 가장 총명하고,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오늘 비록 힘들어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동부매일신문이 동부매일 인터넷방송을 개국했습니다. 앞으로 지역의 다양한 뉴스들을 올려 드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마다 여수의 주요 현안을 가지고 전문가를 모시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갖습니다.

목요 콘서트 이름은 ‘여수 희망 콘서트’로 명명했습니다. 이 콘서트를 통해 여수의 희망을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수의 뉴스와 ‘여수희망 콘서트’는 동부매일방송(www.dbltv.com)으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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