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고사는 문제,
인구유입책과 신규 일자리 창출이 관건 -



나도 알고 남도 아는 것은 지역의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모르지만 남들에게 보이는 면은 지역 경제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이다.

세계박람회라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여수의 미래에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국적으로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지역경기는 타 도시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은 지역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만을 강조해 막상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경제의 미래 상황은 괜찮은 편이지만, 지금의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펴 볼 때 우리 도시가 가진 잠재력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는 느낌 또한 강하게 받는다.
지금까지 여수의 지역경제는 오랫동안 외부의 새로운 투자보다는 지금까지 있어왔던 기업들의 생산 활동에 의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여수산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에 만족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게을리 했다는 지적이다.

이것은 결국 지도력의 부재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인근 시군에서 대규모 기업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속속 접하면서도 환경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우리 도시의 투자 유치는 언제나 제자리였다. 기껏 기존 기업들에 의한 설비증설 소식이 간간히 전해져 올 뿐이었다.

투자가들에게 ‘여수에 오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친 기업적인 도시 환경이다. 시민들과 기업 간의 친숙한 사회분위기다.

도시가 활기를 띤다는 것은 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인구유입과 꾸준한 신규 일자리 창출이 있어야 가능한 문제다.
있는 것에 안주해서는 퇴보만 있을 뿐이다. 이 두 가지 면에서 우리 지역이 보인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데 충분했다.

인구유입책은 시민들의 정주여건과 직결된다. 이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에서 편안함이 느껴져야 가능하다.
정치가 불안하고, 경제가 불안하고, 교육이 불안하고, 문화가 뒤쳐진 상태에서는 새로운 인구유입은 커녕 있는 인구 지키기도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방행정은 무엇을 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 효용성이 더 중요하다. 실효성 없는 정책들의 남발로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자는 얘기다.

효과가 따르지 않는 행정행위는 실행이 따르지 않는 구두선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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