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병 여수경찰서장
“피고인들이 사리분별을 잘 하지 못하는 만14세 미성년자이지만 죄질이 좋지 않아 형의 집행을 엄히 한다”
“피해자가 고통 때문에 자살했고 유족은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실형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0일 대구지법 1층 11호 법정, 100여명의 학부모와 또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같은 급우를 폭행하고 괴롭힌 혐의로 구속된 ‘대구 모 중학생 자살’ 가해학생 피고인 2명에게 판사는 장기 3년6개월에서 단기 2년 사이의 실형을 선고했다.
최근 법원은 학교폭력이 심각해짐에 따라 가해학생들에게 잇따라 실형을 선고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고통의 탈출구로 자살을 택하는 ‘학교폭력이 만연한 현실’에 이르렀을까? 가슴 아픈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늘을 사는 기성세대 모두의 무관심과 가치관의 왜곡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가족의 무관심, 교육현장의 무관심, 사회의 무관심, 건전한 정신문화 퇴조 물질만능주의가 청소년들을 어려운 이 지경으로 내몰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학교폭력 예방에 우리 모두 발 벗고 나서자.
우선, 피해자를 적극보호하고 가해자 측이 함부로 행세를 절대 못하게 해야 한다.
가해자는 거드름 피우고 오히려 피해자가 움츠리고 하소연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정 학교 사회에서 완전히 걷어내자, 그래서 피해자가 기세등등하고 활발한 분위기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거리낌 없이 피해를 호소하여 도움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당장 만들어가자.
경찰은 학교폭력 피해신고 편의를 위해서 ‘117 신고센타’ 와 ‘안전 Dream 포털’을 개설하여 신고자 신원보장과 신속 적절한 조치, 가・피해자 안전을 위해 멘토 경찰관을 지정 사후에도 보호 관리한다.

아울러,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눈높이 맞춤형 소통 노력을 기울이자.
결손가정 원만치 못한 가족관계 등 가정 기능 약화, 학교 선생님의 과중한 수업 잡무 등 이유 학생에 대한 관심 부족, 물질주의 팽배, 사회 환경 등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가정과 학교현장은 청소년기 인성발달에 제일 큰 교육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는 중대한 교육적 역할에 누구보다도 더욱 힘써야 함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및 경찰 모두가 보다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소통문화 분위기 조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꿈과 미래인 청소년들이 각종 폭력이나 괴롭힘 등으로 고통에 시달리다 희생당하는 사례가 일체 없어야 한다.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 가정의 학부모, 학교 및 교육당국, 각급기관 및 시민, 언론 등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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