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야간경관 무엇이 문제인가---------

도시환경에서의 경관조명은 아름다운 빛의 구성을 넘어 시민이 공유하고 더 나아가 우리를 홍보하는 매개체이다.

크고 화려함이 아니라 여수적인 이미지가 그 속에 스며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인간과 환경, 그리고 자연이 어울리는 야간경관이 조성되어야 도시의 정체성 확립과 이에 걸 맞는 세계 속의 여수이미지에도 부합되는 일이 될 것이다.

야간경관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400억이라는 사업비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예산이란 제로섬 게임이다. 한쪽에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면 그만큼 다른 쪽에서는 굶기 마련이다.

장군도 앞바다에 워터스크린 설치한다고 95억을 쓸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여수지역 고등학교에 투자하면 여수교육이 하루아침에 일어설 수 있는 금액이다.

오동도 진입로 절벽에 조명설치 한다고 20억 투자하지 않고, 단돈 10만원이 아쉬운여수지역 29개 아동센타의 어려운 아이들을 챙겨주면 수천명의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할 수 있는 금액이다.

야간에 시민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시작된 경관조명사업은 최근 도시의 미관 향상과 관광산업 활성화의 수단으로 각 도시가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각 도시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야간경관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빛과 레이저를 이용한 똑같은 패턴의 야간경관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빛과 레이저를 활용한 야간 경관사업은 우리 도시만의 자랑거리나 우리 도시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는 어느 도시를 가나 비슷한 조명들을 볼 수 있어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머리는 비어있고, 화장만 요란하게 한 여자를 좋아할 남자는 없다. 여수를 그 꼴로 만들지 말자는 얘기가 벌써부터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우리 신문이 사사건건 반대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이치에 맞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조명의 개발은 밤 도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수단임에는 틀림없으나 동시에 조명개발만으로 모든 도시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도시 환경의 개선을 위한 다른 노력의 병행 없이 조명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아무리 조명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조명의 개발 이외에도 도시를 가꾸기 위한 여타의 노력이 더불어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 이창훈씨는 “야간경관사업 400억 중에서 부산광안리같이 40억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모든 시민이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생태공원이나 하나 만들어라”하고 시민다운 대안을 제시한다. 바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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