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준비, 이것부터 시작하자 ②

- 주차 악순환 고리 끊어야 -







우리시의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건 여수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다.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시내의 주차난을 해소하지 않고는 행사장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행사로 이루어질 염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시의 차량등록수는 2006년 91,594대, 2007년 94,667대, 2008년 6월 기준 96,164대로 매년 3,000여대씩 증가하고 있다. 인구는 감소세인데 차는 늘어나는 추세다.



여수시에는 현재 공영주차장 136개소(167,899㎡)와 민영(사설)주차장 65개소(65,510㎡)가 운영되고 있다.

여수시에서는 이러한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에 21억 5천여만원, 진남관 주변에 3억9천5백만원, 흥화아파트 주변에 1억5천8백만원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집 앞 주차장 갖기 일환으로 작년부터 ‘담장허물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동에 한해 세대당 최고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내 일원은 주요도로와 소방도로, 그리고 주택가까지도 하루하루가 주차 전쟁이다. 그래서 시내 공용주차장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주차장 운영에 있어서도 시의 유료공영주차장 요금은 노외의 경우 1시간 무료, 추가시간 30분당 500원(5시간 이상 시 5,000원), 노상은 30분당 500원(5시간 이상 시 5,000원)을 징수하고 있다. 장애인 차량은 50%만 부담하고 있다.

민영주차장은 요금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하고 제각각이다. 인근 시군의 경우 주차장운영과 관련해 조례로 30분에 500원, 1시간에 1천원, 하루 종일 6천원으로 정하여 민영유료주차장 사업자에게 일괄 적용하고 있다.



또한 경차나 장애인 차량에 50% 할인율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시는 장애인 차량에만 50%를 할인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발 앞서가는 정책이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요금이 제각각인 민영주차장은 시에 신고하여 허가받은 사업자에 한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실정”이라며 “우리시 또한 조례제정을 통하여 유료주차장 사업자에게 일괄 적용시켜야 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살펴보면 현재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민생활과 밀착된 재래시장을 자생력을 갖춘 중소유통업의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주차시설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시에서도 교동시장은 건너편 원예농협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고, 서시장은 한재사거리 옆 공용주차장 이용을 계도하고 있으나 그효과는 저조하다.



쌍봉시장은 2006년도에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옥상주차장을 설치했고, 제일시장은 2009년도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일환으로 국비지원을 요구한 상태다.

시대적 변화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편리한 시장을 원하고 있으나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이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민 조모(47)씨는 “값도 싸고 다양한 물건이 있는 재래시장을 오고 싶지만 차를 몰고오면 짜증부터 난다”며 “뒤죽박죽인 도로와 접근성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엑스포가 개최되는 3개월 동안 세계 80개국, 795만명의 관광객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관광객들이 여수 시내로 들어오게 하는 것은 우리시의 절대절명의 과제다.



교동에서 수산물 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금희씨(54세)는 “여유로운 주차시설이 없으면 관광객들이 여수시내로 들어온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지금도 포화상태인데 관광객들이 비집고 들어올 공간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여수의 풍성한 먹거리와 특산품이 많은 재래시장은 우리 도시의 장점이다. 여수의 특산물을 박람회 부스에서 취급하기는 하겠지만 이것이 시민들에게 크게 이득 될 일은 없다”고 단호히 얘기한다.



현재도 중앙동의 주차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도로변 무인카메라 설치와 주정차위반 단속을 수시로 하는 통에 시민들이 불안해 마음 놓고 쇼핑을 못한다.

여객선터미널 주변 노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도 포화상태다. 시민들의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주차문제. 여수시 전체의 고질적인 도시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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