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 나설 여야 후보가 결정되었습니다. 아직 이름도 낯선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현역의원 41%를 바꾸는 물갈이를 단행했습니다.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박근혜의 정면 돌파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야당의 압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말이 쏙 들어가고 없습니다. 선거에 이명박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권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부의 연이은 실정에 대해 가혹한 옆차기 쪽으로 선거를 몰고 갔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내부 조율과 내부 싸움으로 선거 쟁점으로 만들 수 있는 시기를 놓쳤고 이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선거를 보면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선거같이 보입니다. 주요 언론에서는 집중적으로 박근혜의 동선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서 박근혜의 지지율도 상승 곡선을 긋고 있습니다. 한때 안철수와 문재인에게도 떨어지던 박근혜의 지지율이 이제 날이 갈수록 그 격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도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전략에서 실패한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박근혜가 이번 총선의 주도권을 잡은 느낌이고 결국 이러한 분위기는 대선까지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그에 비해 민주통합당은 상대적으로 옹색해 보입니다. 몇몇 노장을 제외하고는 주목할 만한 인적 교체도 없었습니다. 이번 총선을 처음부터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그 밥에 그 나물을 무쳐서 국민들 앞에 다시 내놓았습니다. 국민들은 질려서 먹기 싫은데 그 밥을 다시 밥상 위에 올린 모양새입니다.

새누리당도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야권이기에 그에 따른 실망도 그만큼 컸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입니다.

정당은 이랬거나 저랬거나 정권을 잡는 것이 존재의 이유입니다. 만약 이번 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이명박의 실정’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도 ‘이슈 파이팅’에 실패한 야권의 안일함이 총선 패인의 주요 원인이 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 지역에서는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합니다. ‘여수 갑’쪽에는 9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여수 을’쪽에는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선거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얘기를 하기는 힘들지만 지역민들이 정치인들을 이만큼 키워 줬으면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더 큰 인물이 되든지, 큰 인물이 되지 못했으면 스스로 결단을 내렸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민주당이라는 보호막 아래서 10년이고 20년이고 지역 정치를 독식하는 구조는 지역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어쨌거나 이번 4·11 총선 결과를 점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이번 총선 결과가 12월 대통령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더구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사회에서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선거를 통해섭니다.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면 현재의 구조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현실에 분노한다면 투표를 통해 적극적으로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 우리 신문과 방송에서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상대로 정견발표와 방송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총선과 보궐선거에는 총 44명의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각 후보들이 토론회를 기피해서 그것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시도의원까지 각 구역별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인물의 잘나고 못남은 단체사진을 찍어봐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지역민들께서도 동부매일 방송을 통해 후보자들 개개인의 능력을 비교 평가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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