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여수시 홍보기획팀장

▲ 김동석 여수시 홍보기획팀장
2012년 5월 2일, 여수박람회 2차 리허설 날.
오동도 앞 동양교통 주차장 인근에서 시내 순환 셔틀버스 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박람회 지원근무를 했다.
소감을 결론부터 말하면 보완할 점이 많고, 우리 시민들의 생각이 좀 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정착이 되지 않아서인지 셔틀버스 기사들도 약간의 혼선이 있었고, 시민들도 승강장이 어디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분들도 많아 학생들을 단체로 실고 온 오전 차량 말고는 오후에는 이용객이 다소 적었고, 우왕좌왕 할 때가 많았다. 시민들은 조금 불편하고 짜증나는 부분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이런 사태에 대해 여수시가 반성할 부분도 많다.
그러나 이날 오동도 앞 주차장 셔틀버스는 승객들도 크게 붐비지 않았고(시내 도로는 일부 정체가 심했다고 들었다) 큰 불편도 없는 것 같았다. “어느 축제 현장을 가더라도 이런 정도의 정체는 흔히 있는 일 아닌가?” 하는 정도였다.
물론 자가용 타고 다니던 평상시보다는 힘들었겠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데 의외로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멀리서 온 손님도 아니고 우리 시민들이 주차장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데 10분~30분 정도의 시간을 못 참아 짜증을 내는 것은 조금 문제라고 생각한다. 방금 막 셔틀버스가 떠났는데, 아직 안온다고 큰소리를 지르고 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 태도가 아니다. 더구나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아닌가.
우리는 주인인데 이래서 어떻게 1천만 명이 넘는 손님을 맞을 주인의 자세라고 할 것인가?

반면에 어떤 시민들은 말한다. 여수에 이렇게 좋은 시설이 들어선 것만 해도 너무나 좋다고. 그렇다. 이 시설들은 어차피 우리 시민의 것이다. 일부 시설물들이 철거되기는 하지만 이 시설들을 모조리 어디로 가져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핵심시설이 남게 되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어딘가?
BIG-O, 아쿠아리움, 스카이타워, 주제관, 한국관 등 시설들과 연인들 또는 가족단위로 데이트하기에도 안성맞춤인 해변공원. 모두 우리 후손들에게게 물려 줄 자산이다. 우리 시민들이 먼저 불만을 터뜨리면 멀리서 많은 돈 쓰면서 여수를 찾아 온 손님들은 어쩌라는 말인가?
문제가 있으면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개선해야 할 점은 시에 요구하면 될 것인데, “박람회장에 볼 것이 없다느니, 뭐가 기대 이하라느니”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면 잔치를 준비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이 스스로 잔치상을 엎는 태도가 아닐까?
혹시 외지에서 오신 손님들이 불만을 이야기해도 여수 시민들은 겸허히 받아드리고, 오히려 위로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이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나가 여수박람회가 성공한 박람회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여수박람회를 계기로 성숙한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난 4월 28일, 이번 5월 2일 두 번의 경험으로 느낀 것이 있다.
분명 세계박람회라는 큰 행사를 치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준비과정에서 문제점은 우리 시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입으로 쉽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다. 미흡한 대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우리 시민들이 자가용 안타기를 실천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친절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일부 관광객들이 지나가면서 “여수 사람들은 불친절 해, 바닷가 사람들이 그럴거야.” 하는 내 이야기가 귀를 후벼 파고 들어왔다. “우리 시민들이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성숙해 졌는데 저런 말을 할까?”
일부 시민들 때문에 이런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할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자기희생은 하지 않으면서 관광객들을 실망시킨다면, 경제적 이익만 계산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기억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 30만 시민이 절대로 바라지 않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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