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주차난과 생활 여건 열악 -







얼마 전 저녁 무렵 문수동 주택단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입구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지만 이미 소방차는 문수동 주택단지 사거리에서 주차된 차들에 막혀 오도가도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다행히 주민 한 사람이 뒤뜰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걸로 판명돼 마무리 되었지만 실제 주택에서 화재가 났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004년에 소방차 진입의 어려움으로 주택 3채가 타는 경우도 발생했다. 매년 반복되는 사고다.



1980년 세계은행차관으로 건립되었던 문수주택단지는 현재 가구 수 약 700가구에 1,2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곳이다.

도로와 교통 등 기반시설에 대한 충분한 고려도 없이 건립되어 30년 동안 열악한 도시환경으로 변변한 도로 하나 없이 심각한 주차난과 불법 주ㆍ정차라는 오히려 교통범칙금과 주차위반 등으로 현실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 인근 부영 1차 아파트의 재개발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민들의 집단적인 항의와 농성이 있었고, 문수주택단지 전체를 재개발하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았지만 부영의 철거중단과 1종 주거지역 변경으로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주민 조모씨는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시설이 없어 차량교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또한 공원 등 주민들의 휴식ㆍ여가 공간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영 1차 아파트도 저렇게 흉물로 마을 앞을 가리고 있고 저녁엔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주민들간에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매일 지긋지긋한 주차전쟁을 치른다”면서 “이 지역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이문재(55)씨는 “이곳은 퇴근 무렵과 저녁에 가장 들어오기 싫은 곳”이라면서 “마지못해 들어왔다 차라도 얽히는 경우는 정말 짜증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문수동 지역의 생활환경 및 경관 개선을 위해 현재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에서 용도지역을 제1종 일반주거(5층 이하) 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15층 이하)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까지 전라남도에 결정을 받은 후 제1종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용도지역 상향을 2종으로 하고 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하게 되면 1종 지구단위구역 내에서는 도로 하천 기타 공공시설 공원 건축물 층수 의 건폐율 용적률까지 제한을 하기 때문에 계획적인 도시개발이 이루어진다.



조합을 구성하든지 아니면 개발방법에 대해서는 일단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후 시기와 시행자 관계는 그 후에 검토를 하게 돼 있다.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후 3년이 지나도록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효가 되고, 한 업체에서 개발을 독식함으로서 발생하는 폐단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30여년간 모든 의무는 이행하면서 정작 권리는 무시당한 채 이를 감당해오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생활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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