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긋한 한전, 애가 타는 여수시 -


여수시 전역에 있는 전신주는 33,000여개가 넘는다. 통신주, 신호등주까지 합하면 40,0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전신주는 도심지역 및 주택가 내에 무질서하게 서 있고, 전신주 위에는 수십가닥의 전선들로 얽혀 있다.
일부 전신주는 단자함과 배전반까지 복잡하게 설치돼 있어 도시 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그래서 도심 지역 가공 선로의 지중화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수시의 지중화 사업 비율은 현재 8%에 그치고 있다. 총연장 1,412km중 진남로 상가, 장성택지, 웅천택지 1차분 지구 113km가 지중화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여수시 전역의 지중화 사업이 현실적으로 당장은 불가능하다고는 하지만 2012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도시로서 그와 관계된 지역만이라도 전선의 지중화는 조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지중화 전선은 노출된 선로에 비해 10~20배 정도 많은 공사비가 소요된다는 단점과 전체 사고의 40%를 차지하는 굴착에 의한 사고의 염려도 있다.

그러나 지중화 사업이 진행되면 획기적으로 도시미관이 개선될 수 있고, 전기누전이나 감전등과 같은 화재 발생 위험요소가 현저히 줄어드는 긍정적인 면 때문에 지중화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1년까지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에 있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상가 밀집지역의 공간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며 “한전측과 협조해 지중화 계획을 차분히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시가 필요한 지중화 사업구간에 대해 한전측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12세계박람회를 대비하여 박람회장 주변지역과 연계도로인 중앙로, 시청앞, 종화동 해양공원, 소호동 지역 등 54.7km의 전선을 지중화 하는데 약 660억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측은 “현재 조성중인 웅천, 죽림택지개발지구외에는 기존 가공선로를 지중화 할 계획이 없다”며 여수시의 세부계획이 확정된 후 추진한다는 느긋한 입장이다.

사업비용 부담은 2007년 1월 11일 이후 주택법 제 23조의 의해 지방자치단체와 한전이 50:50을 부담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우선 세계박람회 주 통행로 지역과 도시 미관이 당장 필요한 지역부터 지중화 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점차 확대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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