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전남외고 2학년

▲ 김선주 전남외고 2학년.
최근 런던에서 치러진 장애인올림픽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의 박수를 보냈을까요. 5위로 마쳤던 런던 올림픽에는 모든 국민이 밤잠도 설쳐가며 응원을 했고, 선수들에게 보내는 열정도 만만치 않았다. 안타까운 것은 이에 반해 장애인올림픽이 개최된 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 장애인올림픽선수단이 지난 8월 29일~9월 9일까지 “하나의 삶(Live As One)이라는 슬로건아래 치러진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감동의 레이스를 종합 12위로 마무리 했다.

한국선수단은 금9, 은9, 동 9개로 당초 기대했던 11개의 금메달에는 2개가 부족했지만 종합순위 13위를 뛰어넘는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여기에는 1988년 서울대회 이후 24년 만에 수영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여자양궁 단체전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보치아에서는 한국선수끼리 붙은 결승에서 여자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남녀 구분 없이 치러지는 보치아 BC3 개인종목에서 여자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장애인올림픽 사상 최초였다.

이밖에도 수영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이 나왔으며, 사격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이, 여자곤봉던지기 F31에서는 세계 신기록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이 이뤄냈다.

폐막식 공식행사로 열린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에서는 뇌성마비 남자육상(트랙)선수인 마이클 매킬럽(아일랜드) 여자육상(필드)선수인 나쿠미차 자카요(케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킬럽은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자카요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04년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장애인올림픽의 정신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연대 성취상’은 3세 때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되었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한국최초의 여성장애인 의사가 된 황연대박사가 제정한 상이다.

뉴스를 통해 경기결과를 보면서 크고 작은 장애를 극복하고 국가대표로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선수단은 분명 대한민국의 얼굴이었다. 신체적 장애를 딛고 수많은 땀과 눈물로 역경을 이겨내며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모습은 모든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으며, 모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선수들도 어려움 속에서도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노력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모두가 그 자체만으로도 승리자이며 모두가 자랑스러워해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비록 장애인올림픽 뿐만 아니라 우리의 관심이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방송사를 비롯하여 포털까지도 장애인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고 소홀히 대했던 것과 경기결과와 금메달 소식까지도 단신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며 많은 아쉬움을 갖게 했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선수들을 보살피고 뒷바라지 해 오신 지도자와 가족여러분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 했습니다.” 이러한 뜻 깊은 감동은 메달순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관심 있게 바라 본 이번 장애인올림픽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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