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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단상
박완규 발행인  |  pawg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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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24  0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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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수에서는 한국동서발전(주)의 호남화력과 보성건설이 인수한 (주)한양이 2조원을 넘게 투자하여 1000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우선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여수에 투자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발전소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석탄화력발전소라는 것이 문제겠다.

여수는 두 기업 모두가 군침을 흘릴 만큼 천혜의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우선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면 바로 옆에 전기의 최대수요처인 여수국가산단이 있어, 산 넘고 물 건너서 수많은 송전탑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도시다.

또 광양만이라는 깊은 바다가 있어 연료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화물선 접안이 용이하고, 주변이 공업지역이라 어민 대책도 타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석탄화력발전소가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처럼 보인다.

여수는 현재 위치하고 있는 기업들만으로도 충분히 환경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도시다. 그런데 굳이 여수에 석탄화력발전소까지 들어와서 시민들의 건강에, 대기에, 바다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할 이유는 없다.

며칠 전 여수시는 이에 대한 의견을 여수시의회에 물었다. 그러나 여수시의회는 여수시가 발전소 건설에 대한 의사표시를 먼저 하라고 다시 여수시에 공을 넘겼다. 이것만 봐도 이 문제가 얼마나 뜨거운 감자인지를 알 수 있다. 사후에 충분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얘기다.

만약, 이 뜨거운 감자를 나에게 던져 준다면 나는 건설에 반대한다는 강한 의사표시를 하겠다. 단, 조건 하나는 걸겠다. 만약에 우리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동의하면 당신네 기업들은 여수시민들을 위해, 그리고 지역을 위해 무엇을 내놓겠냐고. 그것을 먼저 내놔 보라고 요구하겠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니, 아무리 여론이 반대하고, 지역민이 반대한다 해도, 누구를 구워삶든 들어올 기업은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 우려하는 최악의 경우는 이에 대한 기업의 명확한 답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어영부영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동의해 주는 것이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 그럴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기업로비에 끝까지 버텨 낼 장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나부터 그 사람이 목을 치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하여, 끝까지 건설에 반대하든지, 동의할 것 같으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큼의 명확한 답변을 듣고 나서 그 뒤에 동의하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 여수가 가장 잘 못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연간 매출액이 90조에 이르는 여수산단의 기업들을, 지역발전을 위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단 기업들의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은 지역을 위해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지역이 이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한다.

그렇지만 지역은 수십 년 동안 그렇게 많은 흑자를 내고, 회사의 규모를 키웠으면서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

그럼 산단기업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역에 ‘한다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과연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GS칼텍스가 사회공헌을 위해 1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에 봉사한 것 외에 어느 기업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봉사했다는 말인가?

기업들이 지역을 위해 ‘한다고 했다’는 말에 대다수의 지역민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관계정립을 다시 할 필요가 있겠다. 그 기준을 이번에 건설하겠다고 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잡았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전제 조건은 건설에 동의를 안 해주면 좋겠지만, 어차피 기업들로부터 치열한 로비를 당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동의를 해줄 것 같으면 야무지게 하라는 얘기다.

기업들이 2조 5천억원을 넘게 투자해서 친환경의 천연가스발전소가 아닌, 반환경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비록 지역에 공해는 유발할지 몰라도, 경영적 측면에서 보면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그만큼 이득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동의를 해줄 때, 두 개의 기업을 상대로 이정도의 경쟁은 시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건설을 시작하기 전에 지역발전기금으로 얼마 정도의 금액을 지역에 내놓을 수 있는가? 매년 이익금의 몇 %를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을 수 있는가?
공장을 건설할 때 몇 %를 지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는가? 발전소 직원을 채용할 때 몇 %를 지역민으로 채용할 수 있는가? 본사를 여수로 옮겨 세금을 여수에 낼 용의가 있는가?

이렇게 지역과 함께할 용의가 없으면 아예 건설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 이 요구가 조금 무리다 싶지만, 이렇게 요구하면 기업들은 100% 달려들 것이다. 그만큼 이 사업이 이들 기업에게는 간절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준을 가지고 여수산단에 있는 기존의 기업들을 상대로 건강한 사회환원을 건강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건강하다는 의미는 서로 경우를 벗어나지 않는 환원과 요구를 말하는 것이다.

동의해 줄 것 같으면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역을 위한 불쏘시개로 사용하라는 얘기다. 안 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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