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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여수엑스포의 아름다운 기억우영민 경희바른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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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09  1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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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민 경희바른몸한의원 원장.
2012년 11월, 기온이 하루하루 다르게 하강하고 있는 가을을 거쳐 차분하게 겨울로 들어가는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2012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는 이 때, 전 국민의 관심사를 집중시키며 대한민국의 무더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을 뒤돌아 떠올려본다면 누구나 바로 ‘여수엑스포’라고 답할 것입니다.

세계 어디에도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는 유명한 남해안의 관광휴양도시 여수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 볼거리와 더불어 수준 높은 문화공연이 열렸습니다.

최고수준의 국제행사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것도 3개월이나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크나큰 선물이었습니다. 감개무량하던 2012년 5월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갑니다.

필자가 엑스포가 끝나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이런 후일담 형식의 글을 쓰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망설임 중 하나는 주치의로서 큰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인 추억으로만 남기자라는 생각이 강했고, 또 하나는 요즘 대두되는 환자 개인정보보호의 관점에서 보아서 걱정되는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엑스포 주 공연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다양한 부상에 노출되면서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며 힘든 스케줄을 견딘 훌륭한 공연자 여러분의 노고를 알리는 것이 필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2년 6월경으로 기억합니다. 필자의 한의원으로 한 분의 환자가 오게 됩니다. 이름은 다카야마 히로히토. 엑스포 공연하는 분이라고 소개하면서 통역관과 더불어 내원한 일본인이었습니다. 제트스키 관련 쇼를 하다가 다쳤는데 좀처럼 낫지 않고 있다며 관내 병원 등 3곳의 의료 기관을 거쳐 이 곳 한의원까지 오게 된 겁니다.

공연자 진료의 특성상 공연에 빨리 투입되어야 하는 속효성이 관건입니다. 이 분은 백플립이라는 제트스키를 타고 고속 질주하며 뒤로 360도를 도는 기술을 가진 아시아에서 유일한 분입니다. 전 일본 제트스키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분이기도 합니다.

요추부염좌와 경도의 디스크손상이 의심된 가운데 치료에 들어간 당일부터 차도를 조금씩 보이더니 공연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얼마 후에는 팀원들이 아픈 몸 이곳저곳을 봐달라며 급기야 팀 전체를 치료하게 됐습니다.

이분을 치료하면서 공연자들은 정말 다양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습니다. 매일 2시, 90분 공연을 위해 오전에 공연준비와 예비훈련을 하고, 공연 끝나면 장비점검 등 93일간 반복의 연속입니다. 중간에 쉬지도 못하고 아프면 안 됩니다. 그런 상태로 작은 부상들이 누적되어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팀 전체가 흔들려 공연이 어려워집니다. 이분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극기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삶이 매일 그렇지만 말입니다. 이 분들 진료를 위해 엑스포 기간 동안 매일 1시간을 일부러 빼놓기까지 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온 일명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데미안(워터젯 플라이보드)이라는 분은 물 분사장치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연으로 세계 최초로 여수엑스포에서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 입수·출수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압력이 몸에 가해져 척추와 어깨주변 통증, 균형 감각을 관리해주는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이미 장염과 고열에 시달리면서 링거를 맞고 공연을 하는 등 몇 주가 경과한 상태였습니다.

3주 정도 치료를 받은 이 분의 회복 속도는 빨랐습니다. 본인도 완벽한 상태로 돌아갔다며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한의원이 엑스포장과 먼 거리에 있어 조직위원회측이 팀원들에게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를 권했지만 이들은 본원만 고집했습니다.

이 분들과 친분이 깊어져 공연이 끝난 후면 향일암, 선소 등을 둘러보며 관광 가이드 역할도 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 와서 지인들의 치료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니이가타 출신인 다카야마 히로히토 씨는 침과 교정치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제트스키 특성상 회전기동을 자주 하다보면 팔꿈치부위와 목, 허리부위 염좌가 자주 발생합니다. 또 소화 장애나 장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팀 전원을 대상으로 눈 운동과 신경재활운동, 침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덕분에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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