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가운데서 상반된 공사~~~

도심 한가운데 있는 두 곳의 사업장에서 정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생태계를 복원한다고 도로 절개지 복원을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골프장 짓는다고 아름드리 나무들을 통째로 베어내고 있는 것이다.

생태복원 현장은 웅천에서 신기동으로 이어지는 웅천재 절개지의 4차선 도로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예산 77억 5천만원을 들여 이달 16일부터 내년 1월까지 8개월여 동안 길이 97m, 넓이 30m의 고락산 절개지를 철근강판 터널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80년대 초, 여수와 여천을 잇는 4차선 도로로 개설되었다. 그러나 이 도로는 공사 시작 전부터 생태계 보존을 위해 터널공법을 이용해 공사를 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절개지 형태로 공사를 강행해 논란이 많았던 도로였다.

이 도로는 결국 고락산 정상에서 선소 앞바다에 이르는 고락산세의 흐름을 끊어놓아 시민들의 등산로와 동물들의 이동을 원천 봉쇄해 버리는 결과를 낳았던 도로다.

복원은 좋은 일이지만 결국 이 같은 행정부의 잘못된 결정 하나로 시민들의 혈세 77억 5천만원이 고스란히 낭비될 판이다.

여기에 대해 시민 최형길씨는 “시민 세금 80억을 낭비해놓고 누구 한사람 이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1청사 옆에 10여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문예회관도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짓다만 문예회관 공사를 위해 여수시는 110억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였다.

그러나 110억짜리 이 건물은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남아있다.

여기에 대해 시민 조인철씨는 “계속되는 이러한 예산 낭비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는다.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밀어부치기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5,000억의 구겐하임 미술관 사업과 1,000억 가까이 소요되는 이순신광장 사업, 400억의 야간경관 사업, 200억의 꽃예산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는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예산 낭비의 당사자인 전임 시장들은 임기와 함께 책임도 사라진 눈치다. 낭비된 그 부담만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신문사에 이러한 의견을 올린 시민 이경현씨는 “우려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도심 한가운데서 한쪽에서는 골프장 짓는다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생태계 복원한다고 80억 가까운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여수시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행태와 다름없다”고 비난하면서 “차라리 한 가지만 하라”고 여수시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요구한다. 백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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