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흥호 여수시 행정동우회장.
우리시의 최대 현안인 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우리시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또한 그토록 열화와 같이 염원했던 애향 시민들의 자부심도 한껏 고조되었다.

엑스포 시너지 효과를 누리며 살기 좋은 4대 미항 여수건설을 위하여 매진하고 있을 때, 시청내 수십 억대 공금횡령 사건의 날벼락 같은 뉴스를 접하고 보니 그 참담함과 억울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여수시청에 근무했던 것만으로도 시민들 대하기가 죄인 인양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이고 지역민에 대한 신뢰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떨어졌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 작금의 일들이 전국적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심지어는 코미디 프로에 까지 풍자되고 보니 고향을 떠나 생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향우들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온 방죽을 흐려서 진 흙탕물로 만든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대부분의 시청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오직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하여 휴가와 공휴일을 잊은 채 밤낮없이 5년여의 기간을 열심히 준비해왔고, 엑스포 기간 동안에도 교통 안내, 주정차 및 관광 안내 등 현장근무에 매진해 왔다.

애써 세운 공적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선량한 대다수의 공직자까지도 모두 호도되어 악성루머까지 횡횡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수가 그 옛날 밀수 도시라는 왜곡된 오명을 쓰고 지금도 심심찮게 입으로 오르내리고 있고, 몇 년 전에는 민선4기 시장의 구속과 시의원들의 무더기 의원직 상실로 인해 여수시가 비리, 오욕의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렇지만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비리로 얼룩진 여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떨쳐 버릴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사상 초유의 직원 횡령 범죄로 비리 오욕의 도시로 낙인찍힐 위기에 처해 있다.

앞으로 과연 누가 여수에 오고 싶고, 부정부패 비리도시에 누가 투자를 하고 싶겠는가? 또 엑스포 사후활용에 대해서 어느 누구 한 사람이 관심을 갖겠는가? 정말 미래 여수 현실이 암울하기만 하다. 이러한 와중에서 더욱이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시위나 실력 행사들은 여수 앞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러한 현실들을 우리는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시의 자존심도 살리면서 보다 진지한 대안들을 관계기관과 시민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거시적으로 수습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서로 고민하고 치유 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들이 아쉬워 지기도 한다.

필자는 비록 정년퇴직하여 야인으로 물러나 있지만 항상 반평생의 고향이자 청춘의 파노라마가 얽혀 있는 시정에 대한 소견을 두서없이 제언 하면서 하루빨리 시가 제자리를 찾아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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