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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따뜻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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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04  09: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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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한 글을 쓰지 않는다고 저를 나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겠네요. 과거의 저를 아는 분들은 요즘 저의 글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어제는 지난 자료 정리를 하다가 과거에 제가 썼던 칼럼들을 훑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잠깐 본다는 것이 그만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아 하나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참 독하게 썼던 내용들이 많았네요. 제가 써놓고도 어쩌면 이리도 독하게 썼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하나하나가 모질게 썼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년 동안 저의 칼럼을 꾸준히 읽고 계신 분들은, 지금 제가 하는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입에 거품을 물고 독한 글을 써댈 그 때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나’라도 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독한 얘기보다는 따뜻한 얘기에 제 마음이 더 끌립니다. 독하게 해서 바뀌는 세상도 있지만, 따뜻하게 해서 바뀌는 세상도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삭막한 세상입니다. 어디를 보아도 마음 편하게 눈 돌릴 곳이라도 있던가요. 그래서 넘쳐 나는 독한 얘기보다 따뜻한 얘기가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작년 이맘 때였습니다. 작은 이익 앞에서 어느 독한 사람을 만나고 ‘저’만이라도 따뜻한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지 일 년이 지났네요. 그 때, 따뜻해지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따뜻함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먼저 따뜻해지고, 그 다음에 내 주위가 따뜻해지고, 그러다 보면 더 넓은 주위가 따뜻해지지 않겠냐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세상입니다. 한 때는 ‘따뜻한’이란 말이 식상한 말이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면, “뭐야? CF 찍는 것도 아니고….”라는 반응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로 따뜻한 사람이 그립습니다. 똑똑하기는 하지만 가슴 차가운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이 더 그립습니다.

마음에 따뜻함을 지니면 같은 사물을 봐도 그냥 하나를 느끼기보다 하나를 ‘더’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글을 쓸 때나 그 사물에 대해 어떤 표현을 할 때도 좀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따뜻함이란 내 자신도 사랑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독한 사람만 살아남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대장이 되고, 누가 더 세게 우느냐에 따라서 해결방법이 달라지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이러한 세상이 아닌 것입니다. 소수가 다수를 대변하는 세상이 아니라 ‘사소한 다수’가 따뜻한 배려와 혜택에서 멀어지지 않는 세상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21세기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지금 박근혜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고전하는 까닭도 바로 이 ‘따뜻함’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뜻함이란 나를 타인같이 타인을 나같이 여기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따뜻함이라고 했습니다. 따뜻함은 나눌수록 더 커지고 차가운 사람일수록 더 따뜻해지기 쉽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입니다. 모두가 따뜻한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하십시오. 따뜻한 밥이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로 요약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짤막한 유언도 생각이 납니다.

남 탓하지 않고 나부터 따뜻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 그래서 행복을 부르는 우리의 주문은 바로 따뜻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며 필요한 이웃에게 손길 한 번 더 내미는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따뜻한 햇살과 작은 평화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봄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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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수가없다 2013-02-04 15: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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