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태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장.
현대 사회에서는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되어감에 따라 자동차의 홍수 속에서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매년 자동차 증가율은 하늘을 치솟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운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불법주차를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명절 때마다 엄청난 차량 이동으로 전국적으로 교통체증을 겪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설에도 귀성객의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여 이동할 것이다. 자동차 대란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나만 편리하면 된다는 이런 생각으로 좁은 골목길이나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 타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기도 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응급환자 및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이다.

화재의 특성상 불과 몇 분 안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약간의 출동 지연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서동 상가건물 밀집지역에 새벽 1시 30분경 화재신고로 출동했다. 비좁은 골목길 건물주변에 무질서한 주차로 현장접근에 상당한 애로가 있었지만 다행히 치솟는 불길을 막아 옆 건물로 연소 확대는 없었으나 음식점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차량들이 빠져나간 대도시의 주차문제는 크게 염려할 바가 아니지만 중소도시는 귀성객들과 자녀들의 귀향으로 주차전쟁이 우려되고 있어 신속한 초기대응을 어렵게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인명과 재산에 큰 위해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힘들고 어렵게 찾은 고향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주차예절을 지켰으면 하는 생각이다.

성숙된 주차문화와 소방통로 확보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119소방관의 한사람으로서 연휴동안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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