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련 여수시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

다이옥신!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다이옥신은 비슷한 특성과 독성을 가진 여러 가지 화합물을 뜻한다. 다이옥신은 플라스틱제품(우유병, 장난감, 농업용 비닐 등), 페인트, 화학농약, 비료, 쓰레기 소각장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화력발전소, 제지 및 펄프산업 등 제조업과 농업용 자재에 많이 들어 있으며 식수, 공기, 담배연기 등에도 소량이 들어 있다.

다이옥신의 독성은 1g으로 몸무게 50kg의 사람 2만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이며, 청산가리보다 1만배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50g의 다이옥신을 식수원에 희석하는 것만으로도 50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 하나를 제거할 수 있다.)

또 중요한 점은 호흡기로 흡수하는 다이옥신은 2~3%에 불과하지만 육류 및 낙농제품 등 음식물로 나머지 98~97%를 섭취하는데 과연 다이옥신은 어떻게 우리 몸에 축적되는가?

다이옥신의 가장 큰 특성은 물에는 녹지 않으나 지방에 잘 녹는다는 성질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식수 등에 들어 있는 다이옥신은 사람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어패류, 소, 돼지, 닭, 유제품 등이 먹이사슬 통해 축적된 최고로 높은 다이옥신을 인간이 섭취하게 된다. 사람 중에서도 젖먹이 아이는 최후의 소비자이기에 다이옥신의 섭취량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시켜 ‘남성을 여성화’ 시키고, 젖병(우유병)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하고 있는 비스페놀A는 젖병을 삶을 때 배출되는 환경호르몬으로 콜롬비아대학교 생물학교수인 프레드릭 봅살 박사는 “임신 중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2차 성장이 빨라진다는 것이 확실 하다”고 말해 요즘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성조숙증의 원인임을 얘기하고 있고, 세제 속에 많이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성기능 약화와 불임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다이옥신은 강력한 발암물질로서 폐암, 간암 등 암발생률을 높이고 기형아 및 발육, 생식계, 발달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또 면역계와 호르몬 조절기능 손상으로 여러 가지 전염성 질환에 걸릴 수도 있으며, 당뇨 및 갑상선 질환, 피부병, 기형아, 유전자 이상, 정서불안, 고환 크기의 감소, 당 조절 능력의 변화, 자궁내막증, 정자수 및 남성호르몬 감소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환경호르몬은 인간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1992년 칼슨(carlsen)등이 전 세계적으로 정자의 질과 관련되어 씌어진 61개의 논문들을 분석하여 영국 의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1940년에는 ㎖당 113,000,000개 이던 남성의 정자 수가 1990년에는 66,000,000개로 42% 정도 줄었다. 이와 동시에 일회에 사정되는 정액량도 25% 적어져 유효 정자 수는 50% 가까이 감소했고 운동성도 감퇴하고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환경호르몬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치명적인 이다. 50년 전 미국 여성이 평생 동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20명당 한명 꼴이었으나 오늘날에는 8명에 한명 꼴이다. 이에 대해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병원의 월프(wolff) 박사는 환경에스트로겐 가운데 하나인 DDT와 PCB에 노출된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성장의 과속, 성조숙증]
과연 성조숙증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성조숙증의 원인에 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나 대부분의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원인이 있으니, 바로 비만! 체지방 세포가 많으면 랩틴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이 혈관을 타고 뇌의 사상부로 옮겨가 사춘기를 시작하는 신호전달 호르몬을 내보내는데 환경호르몬이 일조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중 10%가 성조숙증 환아이고 4년간 9배 이상 놀라운 속도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인데 그 실체는 무엇이며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 것일까. 여아의 경우에는 키가 갑자기 크며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고 유방이 발달한다. 남아의 경우 역시 키가 크고 고환이 호두알 크기만큼 커진다. 때로는 수염이 나기도 한다. 의료진이 성조숙증을 의심하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이렇게 조기 성장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쳐 막대한 키의 손실을 가져오고 성인이 되어서는 유방암과 조기폐경을 유발하기도 하며,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사춘기를 맞이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경 연령이 1970년대에는 14.4세였던 반면, 2009년에는 11.98세로 어머니 세대보다 2.4세가량이나 낮아졌다.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성조숙증. 과연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불임부부의 증가]
지난해 불임 환자는 18만여 명으로, 5년 동안 24% 늘었는데, 전체 환자 5명 중 한명은 남성이고 5년 전보다 66%나 급증했습니다. 불임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남자의 임신가능한 정자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환경호르몬은 170만 화학물질 중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67종이며 농약에 포함된 43종 중 살충제 26, 살균제 5, 제초제 12종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대표적인 농약이 DDT, 고엽제를 일으키는 그라목손 등을 내분비 교란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 ‘08년 중국에서 분유 파동 문제를 일으켰던 멜라민 색소는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된 공업용 화학물질로서 우리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요소비료가 주원료이며, 가장 유독한 독소이고 강력한 발암물질인 아플로톡신(Aflatoxin)은 옥수수, 보리, 땅콩 등에 기생하는 곰팡이에 의해 생성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가 매우 중요시 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렇게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화학비료, 농약, 비닐 등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율배반적이어서 친환경농업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겠다.

“잘 먹고 잘 싸면 오래오래 산다.” 또는 식즉명야(食卽命也) - 음식은 곧 생명이다. 약식동원(藥食同原) -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라는 엣 우리의 속담과 같이 안전한 먹을거리가 우리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유기농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피해들은 다른 화학약품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나, 유럽연합의 유기농산물 최소 권장량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최소 30%이상 매일 섭취할 때 이러한 유해성분(환경호르몬)을 깨끗하게 정화․분해․억제시켜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강한 후계세대의 육성과 환경보존을 위해서는 임산부, 유아, 학생들은 유기농산물을 섭취해야 좋을 것이며, 환경호르몬 배출행위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유기농업 확대 정책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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