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련 여수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20세기 들어 도시의 난개발로 도시의 녹지율이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의 평균기온 상승폭이 1.8℃로 전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 0.75℃보다 2배 이상 상승폭이 크고,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과 봄은 20일 정도 길어져 개나리, 벚꽃 등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이에 따라 도시 녹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화학연료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수는 화학공단의 영향으로 타 지역에 비해 온난화, 도시 열섬화 현상이 더 심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수의 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0년에 비해 34%의 증가 되었으며 분야별로 보면, 에너지 분야 배출량이 22,851,649 ton CO2 eq.이고, 산업공정분야 배출량이 8,008,874 ton CO2 eq., 폐기물분야 250,817 ton CO2 eq. 등 총 31,111,340 ton CO2 eq.으로 101%가 방출되나 토지(식물)부분에서 -309,991 ton CO2 eq.이 흡수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이 30,801,349 ton CO2 eq.으로 여수의 기후환경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온난화, 열섬화 현상이 심하고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여수를 살리기 위한 운동이 바로 도시농업인 것이다.

첫째 경제적 효과를 들 수 있는데, 학교와 같은 건물의 옥상을 농원(녹화)화 했을 때 단열효과를 통한 16.6%의 냉․난방비를 절약 할 수 있다. 30℃를 넘는 여름에 옥상 콘크리트 표면은 50℃에 육박하고, 그 밑 부분은 40℃에 이른다. 여기에 식물을 심고 가꾸어 활용한다면 옥상표면 온도를 26~27℃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산성비, 자외선 등으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해 지붕 방수층의 기대 수명이 40년 가까이 연장되는 효과가 있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가장 큰 경제적 효과이다.

21세기의 또 다른 과제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일자리인데, 도시의 홀몸 노인의 경우 사회적 보호망이 필요한 현실과 정서 불안전성이 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농업을 제도화시키면 어려서 농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자연스럽게 생산 활동에 참여하여 노인층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둘째 환경적 효과는 우선 빗물을 저장할 수 있고, 녹지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대지를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옥상 100㎡를 녹화했을 때 매년 2kg의 오염물질 저감효과와 성인 2명이 호흡하는데 필요한 산소가 생산된다.

아울러 도시의 기온을 5℃ 낮추는 등 도심 열섬화 현상을 완화시킨다. 또한 100㎡를 깊이 10cm로 조성했을 때 200ℓ정도의 빗물 저장이 가능해 홍수예방의 효과도 있다. 이렇게 도시농업은 도시 생태계를 유지 보존하는 역할과 공한지의 표토유실을 방지하고, 도시 물 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대기 순환과 미세 기후 조절을 통해 도시 생태계의 순환에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가 하면, 여러 곤충들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도시에 자연생태계의 요소를 끌어 드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사회적 효과는 최소한의 먹을거리를 해결하는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며 복지영역의 효과도 있고, 대화가 단절 된 도시인의 소통을 낳게도 한다. 텃밭을 가꾸고 옥상농원을 꾸미다 보면 도시농업 생산자 조직,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고, 거둔 수확물을 이웃과 나누게 되면 도시의 공동체 시작이 되기도 한다.

도시농업 활성화는 체험과 교육이 중요하다. 한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알듯 도시농업 체험해본 사람은 그 재미를 안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은 뒤 다시 씨앗을 남기는 과정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도시농업은 상당한 교육 가치가 있고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는 ‘도시농업에 대한 기본 조례’를 제정하거나 인프라 구축으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할 때이며, 도시민 체험농장, 아파트 베란다 미니정원 가꾸기, 원예치료온실 등을 확대 보급해야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녹지율 10% 하한선에 있는 산업단지에서는 녹지율 향상과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장의 자투리 땅(공한지), 건물 벽면, 옥상 녹화와 임직원의 가정에 텃밭 상자를 지원 옥상․베란다․주택의 농원조성과 주방, 거실 텃밭 만들기 등을 적극 추진 여수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데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도시농업의 확산은 우리시와 농업에는 새로운 기회이다. 도시농업이 주는 매력과 가치를 극대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농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실천 기후보호 국제시범도시 시민에 어울리는 ‘도시농업’을 추진해야 할 때가 지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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